각서 문구 놓고 협상 결렬


장성원 국회의원과 관내 농민단체 대표들이 지난 3일 신풍동 ㄱ회관에서 농가부채특별법 제정 등을 위한 대화를 가졌으나 장의원이 사전에 쓰기로 약속했던 각서 문구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대화가 무산됐다.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의료보험료 국고지원 50%확충을 골자로 김제시농민대회가 열렸던 지난달 21일, 농민회를 주축으로 한 농민단체들은 민주당 지구당 사무실에 들어가 '농가부채특별법 제정'과 '농촌 회생대책수립' 등의 요구사항이 적힌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국고보조가 수반되는 사업인 만큼 개인적으로 서명할 수 없다"는 장의원의 입장만을 확인했다.


이에 농민들은 서약서 서명시까지 농성에 들어갈 것을 밝히고 당사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농성 12일만인 지난 2일 장의원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다음날(3일) 낮 12시에 만나서 서약서 명칭을 각서로 바꿔 서명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날 오후 2시 농성을 푼 바 있다.


다음날인 지난 3일 장의원과 농민단체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된 대화에서 장의원은 20여분간 농가부채특별법의 과정과 향후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최낙민 농민회장은 "농가부채 상환기간연장이 능사는 아니며 빚을 갚을 수 있는 농업기반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화시작 40분 후, 노종열 농민회사무국장으로부터 "각서 문제를 마무리하고 대화를 계속하자"는 제의가 있었고, 농민회측은 "이미 약속한 대로 각서에 대해 전혀 수정없이 원문대로 서명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장의원은 "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나 각서에 맞는 문구로 수정하자"고 주장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감정대립의 양상을 보이며 대화가 결렬됐다.


이후 장의원이 "선약이 있다"며 자리를 뜨자, 몇몇 농민들은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이냐"고 격분하며 한때 다시 민주당 지구당사에 대한 점거를 시도, 경찰과의 충돌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다행히 점거나 충돌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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