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경제위기가 온다」「실업대란」「국제금융시장의 불안」「미국 경제의 경착륙」「공공부문 노조의 동투(冬鬪)」「증시의 침체」「농민들의 한숨소리」이 모두가 우리 나라 경제 전망을 흐리게 하는 표현들이다.
지난 12월 3일이 치욕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들어간지 만 3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렇게 되니 우리 가계도 긴축 살림을 꾸려야 할 이 겨울 길고 긴 겨울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귀여운 아이들의 활동 공간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옮겨오기 때문에 반갑고도 걱정이 되는 것이 학부모의 마음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방학을 방학답게 보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부모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아이들 교육비만은 줄이려 하지 않는 우리 부모님들이 아닌가?
그러나 어찌하랴 어려운 우리 경제가 피부를 파고드니 어린아이들의 마음에도 상처가 생길까봐 걱정이다.
40여일 전후의 긴 방학을 맞는 어린이들...
꼭 돈을 들여야만 알찬 방학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엄마나 아빠나 우리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꼭 돈을 들여야만 알찬 방학이 아니라 평소 모자랐던 학습을 보충한다든가 자기의 취미를 살려 실천해 본다든지 새로운 책을 차근차근 읽는다든지 우리 나라 명소를 찾아 나선다든가, 우리 고장의 명소를 찾는다든가, 가족끼리의 여행 또는 친척집 방문...등
방학동안 할 수 있는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방학을 제대로 보내려면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여름 방학이 폭넓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시기라면 겨울 방학은 내실을 기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방학동안의 자녀지도는 학습과 생활지도로 나눌 수 있다. 겨울 방학은 여름 방학보다 책읽기나 글쓰기를 익히는데 효과가 크다. 겨울은 아무래도 사색적인 계절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약한 아이들은 복습을 통한 기초, 기본학력 다지기에 힘을 기울이고 반면 학업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학교 수업과 거리가 먼 과제를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특정 주제를 세워 문제를 해결해 가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작은 일이라도 집에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맡겨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자.
고아원 방문이나 어려운 삶에 처한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연말연시 들뜨기 쉬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기를 바라볼 기회가 된다.
길고 긴 겨울방학 우리 아이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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