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찬성' 논객 이형준씨 등장 불씨

'독버섯이라니...' 반박글 봇물 이뤄


시홈페이지가 신공항 논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김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십여개씩 전주신공항에 대한 찬성글과 반대의견이 경쟁하듯 올라오면서 신공항 논쟁이 다시 재연되는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같은 논쟁은 전북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도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열기가 쉬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형준'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논객이 지난 11일부터 시게시판에 등장해 전주신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요지의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달 28일 새전북신문 주관으로 열린 신공항 토론회에서 신공항 찬성측 토론자로 나선 이형준 한국경비행기(주) 대표와 동일인으로 알려진 이 논객은, 기존 신공항 옹호론자들과는 달리 치밀한 자료와 논리 전개를 앞세워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 신공항 반대입장의 논객들의 참여를 자연스레 이끌어 냈다.


이형준은 그의 글에서 "무책임한 시민단체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건강한 사회의 건설을 저해하는 파괴주의에 다름 아니다"며 최근 전주신공항을 10대 낭비성사업의 하나로 뽑은 경실련을 비판하고 이어 '반대의 뜻을 굳힌 상태에서 토론을 요구하는 것은 독버섯과 같은 교활한 말놀음일 뿐이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지역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이형준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게시판은 일일 최다 등록건수를 연일 갱신하며 공항과 관련된 글들이 계속해서 게재되기 시작, 공항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형준의 글에 반박의 글을 올린 아이디 '삼세판'은 "이미 공항건설을 결정해 놓고 토론 운운함은 어린아이 손목 비트는 비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이형준의 글을 비꼬고 이어 "김제의 발전이 아니라 전주만의 이득을 위한 소모성 사업이며, 이나라를 위해서도 별다른 이득없이 막대한 예산을 허비하고 옥토를 파괴하는 참으로 우스운 발상"이라고 전주신공항 사업의 실체를 규정했다.


전북도청 게시판에서도 시홈페이지와 비슷한 양상의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은 지방일간지들을 통해 '소신있는 발언을 한 이형준씨가 무차별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편향된 시각의 보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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