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제일신문 1면 - 신공항 찬성 소신 옹호

한겨레 사회면 머릿기사 - 입지선정에 의문


전주신공항과 관련한 보도를 놓고 도내 일간지와 중앙 일간지간의 논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언론의 중립성에 대한 새로운 화두가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는 14일자 신문 사회면 머릿기사를 통해 전주신공항 건설예정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신공항 건설 예정지인 김제시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고출력 송신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어 공항이 들어설 경우 전파장애와 비행고도 제한에 따른 항공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한겨레는 '항공기 이착륙이나 관제 레이저 전파에 의한 방송 장애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공항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98년 당시 한국방송공사 김제송신소의 공문을 인용하면서 건교부가 지난 99년 3월 감사원으로부터 '불합리' 지적을 받고도 송신소 등의 문제를 고려치 않은 채 백산면 일대를 공항 적합지역으로 결정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전주권 신공항 추진 문제점' 제하의 박스기사에서도 "숱한 안전논란에도 모르쇠로 일관되던 신공항이 정치논리에 편승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지적하며 신공항 건설을 둘러 싼 안전성 논란과 정치적 배경에 대한 논란을 조목 조목 꼬집었다.


이와 반대로 도내 일간지들은 전주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에 대한 노골적인 편들기를 여지없이 반복, 한겨레의 보도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


전북제일신문은 14일자 1면 머릿기사를 통해 '신공항 찬성 소신발언을 한 한 도민이 반대론자들로부터 무차별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신공항 반대의견을 게재한 사람들을 사이버 테러분자로 싸잡아 비난했다.


전주일보 또한 같은 날 1면 머릿기사와 박스기사에서 김제시민들을 '우물한 개구리식 생각에만 집착해 전북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반대만 있고 논리는 없다'는 비아냥 섞인 논조까지 여과없이 드러내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중앙지와 지방지의 시각차가 이처럼 두드러짐에 따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방지 불매 운동' 이야기까지 거론되는 격한 반응이 도출되고 있으며, "가장 객관적인 견지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이 이처럼 노골적인 편들기를 감행할 수 있느냐"며 지방 언론들의 중립성 문제를 질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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