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환영, 추경에서 부활하지 않기를" - "군사정권시절에 있음직한 기자실 운영비, 계도용 신문구독료, 시책홍보비 등의 예산을 열악한 재정 형편 속에서도 편성해 집행하고 있으며 의회도 마지못해 동조해 왔다. 부끄럽다. 주민계도용 신문예산은 시대착오적인 낭비 예산으로 당연히 폐지돼야 한다."


지난 11월 "주재기자들의 횡포에 더 이상 못참겠다"던 화순군 의회 김성인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화순군의회 의원들은 이제 그 부끄러움을 떨쳐버리게 되었다.


20일 화순군의회는 본회의를 갖고 '국민홍보용' 예산으로 제출된 1억 56만원을 전액삭감했다. 또 기자실 운영 소모품, 공공요금, 연료비 등 군청 기자실 운영을 위해 책정된 320여 만원을 전액삭감하고 언론기관에 군 행사 등을 홍보하는데 사용되어 왔던 '군정홍보 광고료' 4800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상임위에서 전액삭감한 계도지 예산을 예결위에서 부활시켜 예산에 반영한 광주 서구의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성인 운영위원장은 "심의하는데 어려움없이 의원 전원이 찬성하여 전액삭감하게 되었다"며 "기자실이 군정 발전을 위한 공간이라면 지원이 필요하지만,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고 있는 곳이여서 전액삭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화순군 의회의 계도지·기자실 운영비 전액삭감에 대해, 민언련 등 4개 단체는 "선심성 예산을 삭감한 화순군의회는 구태의연한 관행을 폐지하고 올바른 지역 언론문화 형성에 최선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추경예산에 다시 부활하는 일이 절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화순군의회의 기자실 운영비 전액삭감은 기자실 운영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화순군의회는 시급하지 않는 예산, 선심성 예산, 타 군에 비해 높게 책정된 경상비에 주목하여 군수 업무추진비, 구체적 사업성 없이 책정된 포괄예산 등은 50%이상 삭감하는 등 포괄예산에 중점적 심의해 약 45억을 삭감하고 2001년 화순군 예산을 총 1101억 7900만원으로 의결했다.


김성인 운영위원장은 "의원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등 개혁세력과 함께 시대역행적 관행을 없애는 의회가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악의적 담합기사'라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했던 7개 지방지 기사에 대해 광주일보, 무등일보, 광주매일은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나 '담합기사'에 대한 화순군의회의 반박문은 여러 이유를 들어 아직 게재하지 않고 있다.


강성관 기자 21cgo@hanmail.net

2000/12/23 오전 10:07:54

ⓒ 2000 OhmyNews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