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학교급식 없어 어려움 가중-행정 무관심 속 도움 손길 너무 미미- 가정형편이 어려워 밥을 제 때 챙겨먹지 못하는 결식아동이 관내에만 무려 532명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들 결식아동에 대한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워낙 미미하고 행정에서조차 이들에 대한 인식부족과 체계적인 지원책이 전혀 마련되지 못하고 있어, 한참 자라나야 할 시기의 아이들이 당장 끼니 해결에 전전긍긍하는 참담한 현실이 관내에서도 버젓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교육청과 김제시 사회복지과 조사자료에 따르면 관내에서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파악된 결식아동들은 초등학생이 310명, 중학생 96명, 고등학생 126명 등 모두 53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결식아동들의 대부분은 소년소녀가장과 조부모 슬하 가정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간 밥 걱정을 크게 덜어주던 학교급식이 방학기간 중 전면 중단되면서 이들에게 당장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행정의 관심과 지원이 터무니 없다는 점은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온다.

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지원책으로 하루 1천원(농촌학교는 7백원) 남짓한 급식비를 지원해 주고 있을 뿐이며 이는 결식아동이 행정으로부터 받는 도움의 전부이다.


지난해부터 결식 사각지대인 방학기간과 공휴일에도 하루 2천원씩의 급식비가 지원되기 시작한 점은 그나마 괄목할 만한 개선점으로 받아들여 진다.


시는 결식아동을 위한 어떠한 지원책도 세워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정예산에서 상정된 액수조차 '교육청 관할사항'이라며 삭감되었던 일은 시와 시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갖는 낮은 의식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복지관이나 사회·여성단체들로부터 가뭄의 단비처럼 조금씩 베풀어지는 도움이 있으나 그 수혜대상이 적고 대부분 학비, 밑반찬 지원 등의 지원에 한정, 결식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21세기에 첫 발을 뗀 올 해에도 결식아동 문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으로 계속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들의 문제를 사회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어루만지려는 시민사회 저변의 관심 환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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