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MF로 농공단지 입주업체에 먹구름"


<시 차원의 지원배려와 산학연계의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절실>



지난 83년 <농어촌소득원개발촉진법>이 제정되어 농어촌 지역의 산업구조개선, 소득증대, 농어촌 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실시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98년 8월과 9월에 걸쳐 2회간 관내5개 농공단지 실태를 심층 취재한 바가 있고 또한 이를 본지에 게재하여 지역농어민들의 농외소득 증대 및 농촌인력의 취업기회 확대 등 지역공동 관심사항에 대하여 공감대를 조성 해보았었다.

그러나 2년4개월여가 지난 지금 과연 관내5개 농공단지가 지역경제에 흡족하게 기여할 수 있었는지, 또는 사세성장으로 인한 지역인력수급의 고용창출효과를 얼마만큼 가져왔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어 본지는 다시 한번 이 지역의 농공단지 실태에 대하여 조사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


<황산농공단지>


황산농공단지의 경우 87년 12월 황산면 용마리 39번지 일대에 연면적 2만2천평규모로 준공하여 총 9개업체중 현재 6개업체가 가동중이며 휴·폐업 2곳, 또한 1개업체가 입주준비중으로 약66%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98년 50%의 가동률에서 신장세를 보여 현재 (유)신포우리식품과 (유)금전기업사 등 활발한 기업활동을 보이고는 있지만 위축된 한국경제의 시장파급효과 때문인지 그밖의 기업들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부 휴·폐업 업체의 방치된 공장부지가 지역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였다.


<서흥농공단지>


5개농공단지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89년 착공하여 90년 6월에 준공하였다. 흥사동 205번지 일대에 8만4천여평의 부지에 2000년 12월 현재 총 28개업체가 입주해 있었으나 가동 18개업체, 휴·폐업 8개업체, 입주준비중인 업체가 2곳으로 입주업체대비 64%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을 답사한 결과 활기찬 공장소리는 몇 군데뿐이고 전반적으로 기존생산품에 대한 재고정리 및 현장정리유지 차원의 공장가동이 눈에 띄어 관내 대규모 농공단지로써의 품위는 이미 잃고 있었다. 다만 김제 익산간도로가 조만간 확장 개통되어 물류 산업단지로써의 용이한 접근성을 내세워 단지활성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입주업체 관계자의 가느다란 소망이 보여질 뿐이었다.


<만경농공단지>


우량업체가 비교적 많은 곳으로 90년 착공하여 91년 12월에 준공된 만경농공단지를 살펴보면 지역농공단지가 가야할 길을 그래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만경읍 몽산리 산24번지 일대 6만5천여평의 면적에 총16개업체가 입주했으나 이가운데 휴·폐업 4개업체, 미가동 및 미입주 각 1개업체를 제외한 10개업체가 현재 가동중이었다. 서울사료(주)와 (주)하림등 비교적 우량기업을 주축으로 하여 7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5개농공단지중 농공단지협의회 사무실도 비교적 관리유지가 잘되고 있었다. 하지만 부도로 인해 휴·폐업중인 몇몇 공장의 쓸쓸한 풍경은 여타 농공단지와 마찬가지로 기업경영의 극명한 명암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울러 만경농공단지중 가장 많은 면적을 할애하고 있는 ㄱ사의 입주예정부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어 황산농공단지에서 이미 가동중인 ㄱ사의 이전문제가 사회 전반적인 경제불황의 여파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음은, 관내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월촌농공단지>


연정동 부근 4만4천여평의 부지에 93년 12월에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총19개 업체가 입주해 있어 이 가운데 휴·폐업 5개업체, 입주준비 3개업체를 제외한 11개업체가 현재 가동되고 있다.


이는 5개농공단지중 최하위의 가동률인 57%의 가동률 상황이며 중·소규모의 공장유치가 많아 고용율 역시 타농공단지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ㅎ업체의 경우 작년의 실적에 비해 월등히 떨어지는 매출감소에 대하여 우려하는 한편, 업종변환을 고려해야될 정도의 위기의식이 이곳 농공단지내에 팽배해 있었다. 또한 5개농공단지중 유일하게 농공단지협의회 사무실이 운영되지 않는 곳이다.


<봉황농공단지>


오정동 260번지 일대 7만여평의 부지 위에 조성된 봉황농공단지는 92년 5월에 입주를 시작하여 현재 총 30개업체중 23개업체가 가동을 함으로서 5개농공단지중 최고의 가동률인 77%의 운영실적을 보여 주고 있다.


(주)삼익유가공과 (주)그린엠 등이 선도적인 경영기법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흘간의 취재동안에 물류운송차량이 별로 보이지 않았고 또한 타농공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공장 수에 비례하여서는 오히려 불안할 정도의 정적이 감돌았다.


이곳 농공단지협의회 직원인 김호철씨(39)는 "제2의 IMF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공업용수의 절대부족과 자금지원에 대한 업체들의 담보능력 부족으로 제때 도와주지 못하는 행정과 금융의 불신·부재까지 더욱 더 현실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타 단지에 비하여 대중교통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고용창출효과가 생기겠는가"하며 이곳 농공단지의 현실을 개탄했다.


사회간접자본인 농공단지의 기본시설면에서도 보도블록 노후와 가로등의 고장 등은 이익생산단지로써의 기능에 역효과를 더해주고 있었고 타시도에 비하여 금융 및 세제지원의 불합리를 농공단지 경영주들은 취재기간동안 기자에게 몇번씩 지적했다.


<시차원에서의 배려와 지원 절실>


취재결과 여전히 건설관련업종의 부도율이 높았고 타업종에 비하여 임금지불율이 높은 기계, 금속업종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 지역의 농공단지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에서 이미 상당부분 휴·폐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98년 본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사만의 특수한 브랜드를 가진 업체만이 비교적 정상조업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아울러 수출전문기업이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영업외조건으로 약간은 안정된 가동을 하고 있었다. 이제 농공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경제의 재건이나 대외신용도의 확보 등 지역외적인 조건 등이 활성화되어야만 하나 그 이전에 김제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시장정보의 조기입수나 재무분석지원, 또는 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단단한 자리 매김이 우선되어야 경영이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이는 곧 김제시 세수증대의 1차적인 바탕이 될 것이며 자립자치행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임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산학연계로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부실업체의 입주는 사업계획서의 타당성이란, 사전검토대안을 만들어 차단하고 우량업체의 입주완료후엔 농공단지 대표자와 지역금융기관장과의 간담회 유치 등 상호간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토의로 김제시 발전을 위한 비젼안 마련이 5개농공단지의 활기찬 기계소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바로, 지역경제 전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로 인식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우수한 기능인력의 배출과 산학연계의 첨단산업유치로 독자적인 브랜드개발이 가능하다면, 구조조정의 새천년 불황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으며 지역거시경제의 발판구축이 이루어지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차기에 고부가가치산업 유치를 위한 벤치마킹이나 환경조성사업도 더불어 병행되어야 할 것임을 농공단지에 관한 우리는, 21세기의 서두에서 대안으로 밝히고자 한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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