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밝히기 꺼려하는 한 독지가가 환경미화원들에게 내복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시청주차장에서 누군가가 환경과 직원에게 선물꾸러미를 주는게 포착됐다. 사연인즉 "추운 겨울에 열심히 일하는 미화원에게 작은 정성이나마 내복을 주고 싶어서 였다"는 것이다.


내복 제공자 이아무개(36·검산동)씨는 꼭 익명으로 할 것을 부탁했고, 수줍은 모습으로 급히 사라졌다.


환경과 직원은 "며칠 전 미화원이 몇 명이냐고 전화로 문의가 왔지만, 이런 일인지는 몰랐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한 미화원은 "옛날에는 대통령 하사품이내 뭐내 하면서 물품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외면 뿐만 아니라 쓰레기 봉투조차 사용하지 않아 매우 고생했는데, 우리를 생각하는 시민이 있어 매우 좋다"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경제한파로 마음도 춥고 몸도 추운실정에 44명의 미화원은 내복이라는 물질 보다는 관심이라는 포근한 사랑의 메세지에 더욱 흐뭇해 했다.


채기한 시민기자 corlg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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