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농업기술센터 황형 소장이 동료들의 긴 아쉬움 속에 지난 21일 정년퇴임했다.


21일 오전 11시 농업기술센터 2층 강당에는 여느 행사 때와 달리 안타까움과 서운한 감정이 가득 넘쳐 흐르고 있었다.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고향 김제의 농촌지도소에서 처음 공직에 발을 디딘 이래 지난 35년 동안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기술 향상을 위해 애써 온 황형 소장의 정년퇴임식이 이 날 열렸던 것.


이 날 행사장에는 황소장의 공직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시청 각 부서에서 동료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농민단체, 여성단체에서도 농민과 여성 상당수가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곽인희 시장은 송사에서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라지만 막상 헤어지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먼저 아쉬움을 표하고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과 수출증대 등 농촌발전을 위해 헌신봉사 해 온 황형 소장의 업적을 높이 기리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직원을 대표해 송별사에 나선 오유순 생활기술담당은 "너그러운 성품으로 항상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해 주시던 소장님을 떠나보내게 돼 섭섭하고 아쉬울 뿐이다"면서 직원들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황소장은 1940년 용지면 예촌리에서 출생해 남성고와 전북대 농화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65년 김제농촌지도소에 처음 발령난 이래 지금껏 농촌지도직 외길을 걸으며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초 인공씨감자 재배 성공 등의 공로로 대통령 녹조근정훈장을 받고 농산물 가공기술 증진과 수출 증대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며, 특히 쌀 위주의 김제 농업구조를 감자, 배, 포도 등 고소득 특화작물로 다변화 시킨 업적은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황형 소장은 "별로 한 일도 없으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은혜만 입고 간다"며 "정든 직장과 정든 동료, 그리고 같이 고생해 온 농민들이 언제까지나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는 말을 남기고 동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정문을 나섰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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