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봉농협 총회에서 문제점 도출-
-전반적인 농협 체질 개선 필요-

농협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농협을 위한 농민'이 아니라 '농민을 위한 농협'이 돼야 한다는 당연한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봉농협(조합장 강석진) 총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진봉농협 회의실에서 당 조합 이사 및 대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제29차 정기총회에서 2명의 감사는 감사보고를 통해 진봉농협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지적사항을 보면 "지난해에는 벼 작황이 부실해 일반도정분 쌀 가격과 농협 RPC(종합미곡처리장) 일반벼 매입 가격이 약 3천원 정도 차이가 난 반면 99년도에는 올해보다 벼 작황이 아주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농협 RPC에서는 일반 도정분과 똑같은 가격으로 벼를 매입했다"며 "작황이 좋지 않았을 때 일반시세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면, 작황이 좋을 때에는 일반시세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농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쌀 작황이 좋았을 때는 일반시세와 가격을 같게 책정하고, 작황이 좋지 않았을 때에는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은 농민을 위한다는 조합으로써 조합경영에만 집착하고 농민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봉면은 김제시에서 보리 파종 면적이 가장 넓어 2모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농협에서는 계약재배로 새찹쌀보리 종자를 공급하여 451필지나 파종토록 했는데도 불구하고 산물벼 매입시 2모작을 제외 한다는 것은 조합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처사다"면서 "일반 정미소에서 도정한 모든 쌀에 대해서는 품종을 선별하지 않고 전량 매입하면서 어째서 농민들이 출하하는 2모작 나락은 사들이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또한 "RPC 판매비용과 가공비용 예산 2400만원에 대해 영수증은 있으나 해당 내역서 기재가 매우 허술해 개인적으로 지출해도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으며 "많은 액수의 조합장 판공비가 영수증 처리만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판공비 사용 제한을 요구했다.



특히 "현 진봉농협 조합장은 전북도를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이사임에도 조합의 옛 직원과 불미스러운 금전 관계로 인해, 월급에 가압류가 되어있으며 여전히 지난 일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실정이다"면서 "농협을 대표하는 조합장으로서 금전 관계가 떳떳하지 못하다면 농협을 믿고 농사를 짖는 농민들은 조합장에 대한 믿음이 서지 않을 것이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허점은 진봉농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게 일반적 시각으로 농협의 체질개선과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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