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일 시집 발간


한 고등학생이 '내 안에 나를 가두다'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이 학생은 덕암고 2학년에 휴학중인 김승일(18세)군이다.


지난 99년 여름방학부터 이 시집을 내기 위해 많은 습작을 써가며 준비를 해왔다는 말처럼 이 시속에는 김군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다.


현실과 이상이 다른데서 오는 가치관의 혼란속에서 작가가 자아를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함에도 밝은 성격으로 친구들이 많았던 이 젊은 시인을 평소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이 시집에서 풍기는 암울하고 고독한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전한다.


우리가 고등학생에게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모습이 아닌... 아주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지성인의 고뇌... 랄까... 이 시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 힘들고 어둡다.


이 시인은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밝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성숙 기자 kss@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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