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석 보건소장에 대한 비방글이 김제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제시 보건소장의 작태를 고발합니다'·'김제시보건소는 서봉석공화국인가?'라는 등의 제목으로 올려진 글의 주된 내용은 '하급공무원의 한계에 도달한 설움'을 언급하면서 공무원의 사기 저하는 대민봉사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있다고 적고 있다.


실례로는 아침 8시 20분이면 출근을 체크하고 10분 후엔 지각도 아닌데 늦게온 사유를 캐묻고 사람없는 각실을 돌며 개인사물함까지 뒤지고 있으며, 직원의 외모까지 지나친 간섭을 하면서 자신은 근무시간에 손톱정리·목욕탕 가기·맛사지 등 개인용무를 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보건소장 친척이 상을 당해도 보건소내 구내식당에 직원들을 총 집합시켜 일을 시키고 본인 교육 때마다 보건소장에 바치는 봉투가 성황을 이룬다면서 이쁜면 표창 상신·미우면 한직으로 밀어내기 등 보건소를 '서봉석 공화국'에 비유하고 있다.


특히 아이를 갖은 여직원에게 "너는 뱃속에 벌레가 들어가서 입덧하냐?"는 망발을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하게 했다.


글 말미에는 "어떻게 모자보건을 담당하는 보건소에서 그것도 보건소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으로써 그런말을 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간다"며 "수많은 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들이 천의 얼굴을 가진 보건소장에게 더 이상 수모를 겪게 할 수는 없다"고 끝을 맺고 있다.


이글은 당일 김제시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으나 청와대·행자부·전북도 등의 홈페이지에서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찬반론란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익명성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개인감정으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이에 대해 당사자는 진위여부를 떠나 큰 피해를 보게된다는 지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의 폐해에 대한 법적 보완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보건소에 대한 자체감사를 벌였고 보건소 직원들은 때론 밤늦게까지 수감에 임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감사결과에 대한 시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서봉석 보건소장은 "모두가 본인의 부덕한 소치다"고 전제하면서 "32년간 고향을 위해 열심히 근무했고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공직사회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보건소 산하 직원 109명 중 여직원이 90%이상이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게 보건소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임신직원에 대한 '벌레' 운운은 농담으로 정충(精蟲)을 말한다는게 잘못 표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이 익명의 한사람에 의한 글에서 비롯됐지만 이에 대한 파장이 컷고, 일부의 글 내용이 사실이 아니냐는 동조세력이 확산되면서 보건소장의 인사문제에 대한 곽인희 시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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