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김제지점(지점장 김유순)이 주민편익은 무시한 채 원칙만을 앞세워 전기요금연체자에 대한 단전초치를 취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서암동의 김아무개씨 경우, 지난해 10월 요금체납총액이 5천원 가량인 상태에서 단전을 당해 밀린요금과 함께 요금보다 많은 재공급수수료 7700원을 납부하고 재공급을 받았다.


이때 김씨는 "요금을 신경써 내겠으나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으니 단전시 연락을 해달라"며 휴대전화번호를 창구에 알려줬다.


그러나 3개월후인 지난달 20일, 한전은 또다시 3개월 요금 4860원이 체납되자 김씨의 부탁은 뒤로한 채 단전을 단행했다.


한전은 2개월 요금이 체납될 경우 다음달 고지서에 단전예고를 통보하고, 요금 미납시 10여일 후 단전대상 가구 출입구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음날 단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요금납부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소비자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으나, 단전시 겨울철에는 보일러가 동파될 우려가 있으며 여름철에는 냉장고의 음식이 상하게 되는 등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최소한 전화연락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것이 단전 경험자들의 불만이다.


현재 요금체납으로 인한 관내의 단전건수는 매월 60~7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사한 예로 상수도요금을 관리하는 시 상하수도과의 경우 4개월 요금이 체납되면 단수통보를 하고 있지만 주민편익을 고려해 가급적 단수를 자제하고 있으며 년간 단수건수는 50~60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18억원이 넘는 상하수도 요금 중 미납액은 연간 200여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며, 재공급수수료도 2000원으로 한전의 7700원에 비해 월등히 적다.


일반 가정에 대해 단전을 시키면 불편을 겪는 것은 시민일 뿐, 한전측은 수월하게 체납요금을 받을 수 있으며 적잖은 단전수수료도 받게 되므로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초일류기업을 표방하는 한전은 자사의 편리나 이익도 중요하지만 공기업의 기능에 걸맞게 시민의 편익도 최대한 존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