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치안'으로 지역 안전유지 -



"김제는 농업기반도시로써 치안수요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역실정에 맞는 치안대책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달 15일, 신임 김제경찰서장으로 취임한 한생수 총경(58)의 첫 부임소감의 화두는 역시 '치안'이었다.


"인근 정읍의 북면이 고향인 관계로 이곳 김제는 고향과 다름없다" 하면서 건네는 잔잔한 말솜씨가 여타 전임 서장들과는 다른 부드러운 인상으로 시작된 자리에서 그는 '협력의 치안'이라는 대명제를 제시하며 취임식에서 일성한 '김제경찰의 3대방향'을 다시금 확인해 주고 있었다.


먼저 '경찰개혁의 정착화'로 '신뢰받는 경찰'로서의 거듭남을 강조하고, 이어 농촌지역의 특성에 맞게 농·축산물 도난사고의 예방과 농촌 고령화시대에 걸맞는 '봉사경찰'에의 변신도 함께 병행하여야 하는 과거 이미지 탈피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이는 주민들과의 친밀도가 높아진 다음, 신뢰의 바탕 위에서 모든 단속과 순찰의 방향을 '시민과 더불어'라는 개념으로 시민단체나 순수시민들의 참여단속으로 '협력치안'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독거노인이나 청소년 가장들에 대한 '포돌이 안방택배서비스'라는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처럼 '봉사경찰'로의 품위를 더욱 다지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그는 이어 '정보화 경찰'에의 배경에 대해서 "시대가 요구하는 것 입니다. 정보화와 세계화 추세위에 서있으려면 자기발전을 위해서라도 능숙한 정보기기활용과 외국어습득이 필수조건입니다."라고 밝히며 "전임 근무지에서도 컴퓨터교육을 의무화 시키고 외국어부분에 대해서는 일과외 학원수강형태로 필수화하였습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에 대한 부담이 약간 앞선다 하면서 "단속업무가 주요임무이다 보니 단속중 근무자에 대한 주민들의 심한 감정표출"에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불편해소노력'에 대한 의지가 오히려 '경찰의 불신'을 낳는 역효과를 낳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지난 71년에 익산경찰서 근무를 시작으로 30여년간 몸담아온 경찰직에서 얻어진 곧은 가치관과 업무이전의 '인간존중정신'이 인터뷰 사이사이 비쳐지는 가운데 그는 다음과 같이 끝말을 맺고 있었다.


"경찰관도 시민입니다. 고압적이고 경직된 자세에서 이젠 벗어나 주민과 더불어 대화하고 봉사하며 직무만족을 고객만족으로 돌려드리는 친근한 이웃으로 거듭 태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찰서 정문을 나서는 감정이 이처럼 가벼운 것은 그의 웃음띤 인상보다도 시대의 요구와 주어진 직무에 따뜻한 인간성을 대입하려는 어떤 단단한 의지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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