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중학교 졸업생 중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졸업생을 모집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교육청의 통계에 따르면 관내의 13개 중학교 졸업생은 총 1200여명. 이 가운데 전주·익산·군산지역(이하 타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학생이 모두 400여명으로 우수인력의 타지역 유출이 더욱 심해진 걸로 나타났다.
그래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모자라는 정원을 채우기 위해 타지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관내 고등학교의 진학보다는 타 지역 고등학교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한 학생은 "학업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으며, 상급학교 입학하기가 더 수월하다"하면서 "극장도 없고, 우리에게 필요한 시설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학부모 역시 "타지역이 교육시설과 교육과정면에서 학업분위기가 좋고, 경쟁심리가 강해져 배울려고 하는 노력이 더 클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타지역으로 진학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상급학교 진학률이 여기보다 높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위해서 이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수한 인력의 타지역 유출에 대한 이유로 첫번째 관내의 고등학교보다 타지역의 학업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좋기때문에 실력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타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업하는 것이 상급학교 진학에 용이하고, 또한 문화적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관내의 고등학교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학교와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생활지도를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없기때문에 학생들을 통제하고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적다는 이유이다.
이런 여건속에서 관내의 고등학교에서는 타지역의 우수한 인력과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세우고 있다.
직접 중학교를 찾아가 학교홍보활동을 벌이는 한편, 통학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스쿨버스운행과 기숙사 운영, 그리고 각종 장학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관내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무리 홍보활동을 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신입생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시설이나 교육환경, 그리고 교사들의 의욕은 타지역보다 더 낳고 강하다" 고 하면서 신입생 모집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타지역의 중위권보다는 관내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학생에게는 자신감과 의욕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대학진학에 있어서도 높은 내신점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장점을 내세워 부족한 학생을 채우기 위해 타지역 학생을 모집하여 정원을 채우고 있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다.
타지역의 학생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지도상 어려움과 학생들사이의 융합관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학교의 문제만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매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시선은 더욱 나빠지고, 교사들 또한 학생의 생활교육과 학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학교 시설의 현대화와 많은 장학혜택을 제공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타지역의 지원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관내에도 우수한 인력이 많이 있고,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가진 학생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을 관심밖에서 바라본다면 이들의 능력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에 대한 개성을 존중하고, 이를 바라보는 학교와 교사들도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생활지도와 관심을 갖도록 가까이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학생과 교사의 생활권이 다른데 어떤 방법으로 교외지도를 할 수 있겠는가?
학교는 학생을 위한 교외지도를 도울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를 해야하겠고, 시는 학생을 위한 문화공간제공 등 개성이 강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이용시설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김태영 기자 kimty@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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