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풍년과 만복 기원-


지난 8일 황산면 남양리에서는 1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보름 맞이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어른들의 불놀이라고도 불리는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마을 장정들이 산에 올라 생나무를 한짐씩 해와서 마을앞 넓은 마당에 쌓고, 한가운데 볏단을 놓고 생대나무를 섞는데 이는 폭죽의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달이 막 동산에 솟아 오르는 순간에 불을 붙여야 한다.


달집에 제일 먼저 불을 붙이는 사람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있고, 주소·성명을 쓴 연을 태워 액막이를 하기도 하고, 달집에서 나오는 연기로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로 매년 황산면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는 이 마을 주민 10여명이 볏단과 대나무, 생나무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만든 달집은 보름달이 떠오르고 풍물패의 풍물놀이와 함께 불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주민들은 타오르는 달집을 향해 새해 소망과 마을의 평안·풍년을 기원하며 풍물패와 어울려 흥을 돋구았다.


또한 마을에서 준비한 각종 음식을 나눠먹으며 서로의 복을 기원하는 등 마을주민과의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김태영 기자 kimty@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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