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중심의 학교운영을 지양하고 학부모의 치맛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 99년부터 시행된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가 심각한 문제점에 당면해있다.



학운위는 교사들이 추천한 교원위원과 학부모들의 추천을 통한 학부모위원 그리고 지역인사 등으로 학운위원들을 구성해야 하며, 구성과 위원 수는 학교의 여건에 맞게 구성하게 돼있다.



학운위의 제대로 된 운영은 학교를 지역의 특성에 맞게 학교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한 학교의 학운위가 결의한다면 교육청과 협의하여 특정 교사를 초빙할 수도 있어 교육의 질을 높이므로 지역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2001년도 현재 관내에 있는 57개학교 모두 학운위를 결성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교 역시 학운위의 위원들을 이사장, 또는 교장이 '자기 사람'들로 구성하기에 혈안이 되어있어 학운위의 정체성에 문제가 되고있다.



이와 같이 학교마다 학운위가 결성하여 운영되었지만 지난기간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인 문제가 상당히 드러났다.



농촌지역이라는 지역여건상 농사철에는 학운위원들의 회의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진행방법에서도 충분한 회의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는 담화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좋은 내용만을 공개하고 보고함으로써 학교의 대외적인 점수를 높이고 있을 뿐 실질적인 학운위의 본래 취지는 상실되어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과 교장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학운위의 활동은 단지 형식으로만 그치고 있어 학운위의 사각지대로 남고 있다.



그리고 학운위의 회의내용에 대해 회의록에 기록하여 공개되고 보고를 해야 하지만 전체적인 기록보다는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보고함으로써 학운위의 운영과 회의에 대해 지도감독기관인 교육청에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있는 인사들조차도 학운위를 학교의 책임자 즉 교장과의 관계에 의해 형식적인 역할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운위의 필요성에 위원들 자체에서도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은 학운위에 대한 지도감독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인원과 시간 부족이라는 핑계로 학교의 보고자료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4월이면 새로운 학운위의 구성과 학운위의 보궐선거가 이루어지는 만큼 새로운 학운위는 학교운영과 학생 그리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시 한번 학운위의 뜻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