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지난 1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승진 예정자 23명을 내정하고 1주일만인 지난 23일자로 승진 2명을 포함, 17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으나, 인사에 대한 일부의 불만과 함께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이뤄진 인사는 국장 2명의 공로연수에 따라 승진된 기획감사실장과 행정지원과장(구 총무과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와 사무관 승진자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행정직 사무관 승진자는 양운엽 시정담담이 교동월촌동장으로 승진했고, 지충렬 인사담당이 행정직으로는 전례없이 읍면동이나 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청 경제행정과장 직무대리를 맡는 파격을 보였다. 예상치 못했던 시설직 승진자로 강행원 건축시설담당이 발탁돼 건축과장 직무대리를 맡았다.

  초미의 관심이 됐던 행정지원과장에는 손삼국 회계과장이, 회계과장에는 이두석 벽골제아리랑문학관사업소장이, 벽골제아리랑문학관사업소장에는 남궁행원 교동월촌동장이 발령됐다.

  역시 관심을 모았던 기획감사실장에는 조경상 세정과장이 18개월만에 복귀했고, 세정과장에는 유남영 주민복지과장이, 주민복지과장에도 서백현 경제행정과장이 역시 18개월만에 복귀했다. 또 박민우 의회사무국 전문위원과 박정수 친환경농업과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요직으로 알려져 관심을 보았던 6급 주요 자리를 보면 시정담당에는 오수근 청소행정담당이, 인사담당에 조종현 공원관리담당이 배치됐고, 인사때마다 특혜를 누리며 발탁설이 있었던 담당 1명의 하마평은 설로 그쳤다.

 또 6급 담당 전보중에는 좌천성 인사가 상당수 눈에 띄고 있으며, 일부인사에 대해서는 "시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공무원으로서의 소신을 지킨 탓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대기발령 성격의 시정발전추진단(이하 시발단) 설치와 기준에 따른 것이다. 시는 공무원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공무원에게 자극을 주고 자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발단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시발단으로 전보된 공무원은 6급 담당 4명과 7급 9명, 8급 1명, 기능직 1명 등 총 15명이다. 하지만 사전 통보가 없이 갑자기 이뤄진데다, 추후 설명이나 기준에 대한 해명이 없어 공무원노조나 시발단 발령자들의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8일 행정지원과에 공개질의서를 통해 "시발의 설치배경 및 법적 근거와 목적,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가 명단공개로 해당 공무원의 인권유린 및 명예훼손을 했으며, 6급이하 하위직만을 대상으로 정당한 선정절차 없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또 "창의적 행정행위로 지성감민 행정에 매진하여야 할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 공직사회를 정치 조직화하고 충성주의에 입각한 공무원 발탁으로 공무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조직의 갈등을 조장 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시발단으로 전보된 한 공무원은 청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금까지 본연의 담당업무를 누수없이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절차상 하자가 있는 행정행위를 한 인사파트 공무원을 규탄하며 본인의 잘 못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공무원노조의 입장은 시발단 설치에 대해 부정적이나, 일부 공무원과 많은 시민들은 공직사회 풍토 개선을 위해 이를 환영하고 있다. 다만 공직사회 사정을 위한 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설치의 명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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