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먼저 관심끌고, 맛으로 붙잡는다?'

 지역내 대표적인 외식 업종인 치킨-피자 시장이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다. 한때 여러 업소가 폐점하며 주춤했던 것과 달리 신규업소들이 속속 생겨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덕분에 가게마다 서비스-홍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있는 모습이다.

 사실 치킨-피자 쪽에서 새로 가게를 오픈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상당수 업소들이 지역 내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지역내 여러 여건을 무시한채 유명 메이커의 힘만 믿고 어설프게 덤벼들었다가는 큰 손해를 보기 일쑤다.

 그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까, 올해 오픈한 업소들의 상당수는 자신들만의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개점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름아닌 '가격'이라는 소비자에게 확실히 통할수있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것, 1000원 차이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단 시선 끌기에는 좋은 방법이다는 평가다.

 물론 '싼게 비지떡이다'는 말처럼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이 나쁘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주목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외면당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실제로 과거 한마리 값으로 닭두마리를 제공하던 업소 등 상당수 저가 제품들이 지역내에서 외면당한채 일찌감치 문을 닫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오픈한 업소들은 다르다. 예전과 달리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과 품질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라 오픈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모습이다. 

 치킨집에서는 신풍동의 'ㅌ치킨'과 요촌동의 'ㅂ치킨'이 눈에 띈다. 양쪽 모두 한마리 가격 정도에 2마리를 제공하는 메뉴를 주력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푸짐한 양은 물론 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있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피자집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까지만해도 5곳 정도가 나름대로의 영역을 확보한채 비교적 조용하게 매출이 이뤄졌으나 올해 새로운 업소들이 대거 오픈하면서 상황이 확 달라져버렸다. 

 지역내 피자집은 올해만 벌써 3개째 오픈한 상태다. 하나같이 쟁쟁한 브랜드를 등에 업고 체인점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중 2곳이 저가 피자를 앞세운 업소라는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지역내에서 가장 가격이 싼 피자집은 터미널 근처 'ㅈ피자'였지만 이곳들은 그보다도 더 가격이 저렴하다. 때문에 학생들 및 주머니 사정이 얇은 이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있다. 

  일부에서는 피자집이 지역내에 너무 많이 생겨 "서로간에 피해를 보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한때 호황을 누렸던 '24시 분식집'의 경우에서도 알수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정리될 것이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처음에는 비슷한 관심들을 받지만 결국에는 누가 더 서비스를 잘하고 질좋은 제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김종수 시민/객원기자  oet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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