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면 구암리 거복마을앞 들판에 신축되고 있는 가축분뇨 저장탱크와 관련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마을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추진되는 가축분뇨 저장탱크는 지름 18m, 높이 3.5m 가량으로 9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폭기식 탱크 2기가 설치될 계획이며, 전체용량은 1800톤이다. 용지자연순환농업쌀작목회에서 추진하고 이 사업은 자부담 20%를 포함해 1억5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12년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고, 새만금유역의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 가축분뇨 퇴·액비화시설을 확충해가고 있는 추세다. 이 탱크는 가축분뇨를 저장, 발효시켜서 액비상태로 농지에 살포하기 위한 시설로 현재 50%의 공정과 사업비의 절반이 투입된 상태다.

 이에 대해 거복마을(이장 이영록)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액비탱크라고 하지만 발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돼지 분뇨일뿐이며, '똥통'이라고 하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면서 "암모니아가스를 계속 들이마시면 암에 걸릴 확률도 아주 높고, 후손들에게 똥통마을을 물려줄 수 없다"고 결사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영록 이장은 "사전에 주민접촉도 없었고 탱크설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나, 기초공사가 시작되면서 알게됐다"면서 "동네 앞은 넓은 들판이며 바람방향도 마을쪽으로 부는데다 마을뒤에는 사창산이 버티고 있어 악취가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더 이상 마을이 오염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ㅎ씨(57)는 "같은 면에서 마을분들과 가족같이 지냈는데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이 사업은 영리목적보다는 주변 경작지에 편리하게 액비를 공급하고 용지면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취 최소화를 위한 장치 보완과 한여름 7~8월 가동 중지 등 다양한 보완책과 대안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주민들이 조금만 긍정적으로 봐 주었으면 한다"면서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돼 여기서 사업을 멈추면 본인의 생계도 지장을 받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 사업 추진에 법적인 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나, 주민의 피해가 자명하다면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용지면 거복마을앞 들판에 가축분뇨 저장탱크 설치가 추진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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