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행정력 동원 설립 필요성 주장
교육청, 교장·학운위원 동원해 시 성토

▲ 금성여중에서 김제교육청 주관으로 관내 초중고 교장과 학운위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방적으로 시를 비판하는 연수회가 있었다.

  김제사랑장학재단을 발족한 이후 시가 계획하고 있는 장학숙 설치문제를 두고 시와 교육청이 각각 당위성과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면서 지역여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시는 '교육이 살아야 김제가 산다'는 명제 아래 우리시에도 수도권 도시 못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장학시설(인재숙)이 필요하다며 이를 추진하고 있다.

  운영계획은 성적이 우수한 관내 중·고등학생 200~270명 정도(중90, 고180)를 선발, 수도권 유명강사 및 관내 우수교사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강사를 초빙해 방과 후에 국어(논술)·영어·수학·과학·사회 중심의 특별수업을 실시, 우수 인재를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장학시설 사업은 학교교육이 하기 어려운 부분과 학교교육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을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보완하고 보충하는 프로그램으로 장학시설 사업과 학교 공교육이 서로 협력하여 나갈 때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보다 큰 혜택과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관내 고등학교의 내신성적 상위학생들의 경우, 농어촌 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 등으로 명문대 진학자격을 갖추고도 수학능력평가에서 많은 학생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므로 장학시설에서 수학능력평가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완해 줌으로써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높이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김제교육청에서는 이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극소수의 학생들만을 위한 기숙형 학원인 인재숙은 연간 20~40억의 예산을 쓰면서 전체 학생 1만5천여명 중 200여명에게만 혜택을 주므로 혈세 낭비이며, 순창 인재숙의 경우 40억을 투자하고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서울대에 2명만을 합격시켰다"고 투자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시는 전체 시민 자녀들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극소수 학생의 사교육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증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충고와 함께 "교육은 행정가보다는 교육자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도교육청은 최근 숙박시설을 갖춘 교습학원 등록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어 시가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도 교육청이 입법예고한 개정조례안을 보면 '숙박시설을 갖춘 학원은 법률의 제한적 설립취지에 따라 유·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에 준하는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에 대한 교습을 제한하도록 하고 다만, 방학기간 동안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안에 통과된다면 시가 계획하는 인재숙은 수포로 돌아가고 숙박형이 아닌 통학형으로 장학숙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조례안 통과를 막기 위해 각급 사회단체 및 시민을 대상으로 3만명 반대 서명과 함께 시청 공무원 등 1천여명의 반대의견을 우편과 온라인 등으로 도 교육청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9명의 교육분과 도의원을 방문해 장학시설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인재숙 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완주·진안 등과 연계해 범도민 반대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한 교육청의 대처도 만만치 않다.
  학교장 연석회의와 학원연합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활용해 인재숙에 대한 반대여론을 확신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금성여중에서 500여명의 교사와 학운위원을 동원해 '김제공교육발전을 위한 초중고 운영위원 및 학교장 연수회'를 개최하고 2시간 20여분동안 시종 인재숙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시를 성토했다.

  교육청이 주최한 연수회를 마치고 만경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시와 교육청이 교육발전을 위한다는 공동선을 추구하면서도 서로 극과 극으로 가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시는 심사숙고를 해야하고, 교사들도 스스로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자기성찰이 팔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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