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현 김제시 인재양성과장

  최근 들어 순창군에서는 자치단체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부터 옥천인재숙을 운영하면서 지역의 학생들이 서울대를 포함한 명문대에 진학하는 등 지역 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 인구 증가 등의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교육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북지역만 해도 김제를 비롯해 군산, 완주, 진안, 군산 등 여러 시·군에서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 수도권 유명강사 및 관내 우수교사 등 전국 최고수준의 강사를 초빙하여 무료로 방과후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논술 중심의 특별수업을 실시,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숙박시설을 갖춘 과외교습시설, 즉 장학시설(인재숙)을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22일 도 교육청은 중·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숙시설을 갖춘 과외교습학원을 제한하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전라북도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사실상 자치단체에서 계획중에 있는 장학시설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물론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이번 조례개정안은 우리 김제의, 아니 전북의 교육여건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교육의 진정한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졸속으로 내놓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현재 김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장학시설은 교육청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이 결코 공교육을 앞서거나 무력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이 하기 어려운 부분, 학교교육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부분을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보완하고 보충하려는 것이요, 자녀들의 타 지역 고등학교 진학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김제 전체 학생의 1.5%에 해당하는 200여명의 소수 학생들만을 교육시켜서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장학시설은 더더욱 아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재교육처럼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높여주고, 학생간 건전한 경쟁심을 유도하여 김제 전체 학교의 교육수준을 향상시켜  공교육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옛말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다. 김제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장학시설 등 교육프로그램은 '학(學)'을 찾아 교육여건이 좋은 대도시로 떠나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고향을 등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김제의 공교육을 살리자는 것이 근본 취지이다.

  그렇다면 지방교육당국은 자치단체에서 왜 수많은 예산을 들여서 장학시설 등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장학재단을 설립해야만 하는지, 또 지역주민들이 김제 교육에 대해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절대적으로 지역의 교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라는 인식을 같이 한다면 이제라도 지역의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