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제9회 지평선축제가 올해에도 대 성황을 이뤘다.

 3년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지평선축제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농경문화를 소재로한 최대 규모의 행사로 알려져, 개최시마다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110만명의 관광객이 지평선축제를 찾아 우리 고유의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가을날의 풍요로운 정취를 만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풍요를 노래하는 지평선! 황금색 파도를 타다"라는 슬로건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져 7개 분야 73개의 독창적이고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50여개의 상설체험장이 운영되어 관광객들을 만족시켰으며, 쌍용놀이를 형상화한 15미터 높이의 거대한 용오름(대나무,철근 소재), 새롭게 조성된 수변공원, 덩굴식물터널 등 볼거리도 크게 늘어났다. 

▲ "벼베기 너무 즐거워요"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벼 수확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개막 첫날이었던 3일(수)에는 때마침 휴일을 맞아 23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몰려, 시내에서 축제장에 이르는 도로는 3시간(평소 10분)이 소요될 정도로 혼잡을 이루며 엄청난 성황(?)을 이뤘다. 축제의 절정이었던 주말에는 세계 각국의 주한 외국인들이 지평선축제장을 찾아 벼 수확체험에 참여하고, 내국인들과 축제를 즐기며 한국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올해 축제의 개막식 행사에는 '벽골태격' 시연이 메인공연으로 치러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을 통해 태격은 태권도의 원천으로서, 김제가 태격의 발상지 임을 알리고 현재까지 이를 계승해 오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매년 지평선축제를 통해 시상식을 가져온 '김제시민의 장'은 우리지역 월촌 장화출신 가수 현숙씨가 유일하게  효열장에 선정되어, 폐막식이 있었던 7일, 벽골제 주무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또한 본 지의 창간 10주년 특집 프로젝트로 시도된 '소설 아리랑'속의 김제인을 찾아 나선 기획취재를 통해, 중국 흑룡강성에서 만났던 우리지역출신 동포 4명이 지평선축제에 초대되어, 일제강점기 강제 이주되어 해방 후에도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통한의 세월을 보내왔던 이들과 이를 지켜본 시민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올해 축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꼽혔던 둘쨋날 밤의 '쌍용 횃불놀이'는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는 퍼포먼스로 8만 관광객을 한자리에 붙잡고, 화합하게 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김제지평선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또 세계적인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축제를 통해 농업의 중요성과 우수성, '지평선의 고장' 김제를 다시한번 강하게 인식시켰다. 

  특히 타 지자체는 물론 중국, 네팔, 베트남 등 농경문화권 정부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매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평선축제를 대거 방문케 하는 사례를 남겼고, "한민족 농경문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지역축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 올해에도 역시 벽골제 제방은 연날리기를 즐기는 관광객 가족들로 인해 연일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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