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운데 농로를 중심으로 앞쪽은 정상이나 마을편 뒷쪽은 흰빛잎마름병으로 피해가 심하다.

  흰빛잎마름병 피해가 심각한 곳은 부거리 원부마을 일대 60여필지로 수확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수확한 벼도 미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싸래기가 많아 농민들은 영농비조차 건지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이 병은 모내기를 전후해 발생하거나 비가 많이 와서 물에 잠겼던 논 또는 폭풍우가 온 다음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염경로는 전년에 병에 걸렸던 짚이나 배수로에 있는 풀의 땅속줄기에서 관개수를 따라 이동해 벼에 침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은 한번 걸리면 치료가 안되기 때문에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하며, 예방은 항병력이 강한 품종을 재배하거나, 병에 걸렸던 짚은 완전히 썪힌 다음 논에 내고 배수로의 풀을 뽑아 없앤 후 질소질비료를 알맞게 주고 가리 및 규산질비료를 사용해야 한다. 또 최근에는 예방을 위해 토양에 살포하는 약재도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이 병이 발병한 사례가 있었으나, 친환경지역이어서 토양에 농약살포가 어렵고 병충해에 약한 일미벼를 계속 재배해 피해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친환경 단일품종도 좋지만 수익은 커녕 일단은 영농비라도 건져야 할 것 아니냐"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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