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부근 항공사진(GIS 지리정보시스템 자료참조)

  시는 백산면 부거리 일원에 사업규모 297만6천㎡(90만평)에 민간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사업비는 1884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참여업체는 성원건설(27%), 옥성건설(24%), 플러스건설(9%), 기업은행(15%), 전북개발공사(12.5%)이며, 우리시도 12.5%를 출자할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시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완료했고,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민간사업자 사업 참여 요청 및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9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전북개발공사에 참여를 요청해 승인을 얻어 발판을 마련했다.
  수차례 시의회 보고를 통해 지난 1일에 시의회의 동의를 얻은 후, 다음날인 2일 참여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시청 상황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용지 297만6천㎡(9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순수한 산업시설용지로는 156만8천㎡(47만4천평)가 조성되고, 체육시설용지로 18홀 규모의 골프장 82만6천㎡(25만평)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 주거 및 상업시설 12만㎡(3만6천평)와 공공시설용도로 46만2천㎡(14만평)가 활용될 예정이다.

  골프장을 포함시킨 이유는 준공 후 미분양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골프장 용지를 분양하면 공단조성원가가 낮아져 공장용지의 분양가를 인하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부서는 "사전수요조사 결과 우리시에 요청한 산업용지가 35만평이고 추후 발생될 산업용지수요를 감안하면 분양의 전망은 매우 밝다"며 "지리적으로 교통여건이 좋고 새만금과 혁신도시의 배후 역할을 할 수 있어 사업의 효과가 클 것이다"고 낙관했다.

  앞으로 시는 연말까지 출자심의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시의회의 승인을 얻을 계획이며, 내년 3월 산업단지 지정승인 신청을 거쳐 6월부터 산업단지 지정승인 완료와 함께 감정평가 후 토지보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대책위원회(위원장 오희봉)를 구성하고 사업초기부터 시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오희봉 위원장(53·부거리 부건마을)은 "현지 주민들의 생계 및 이주대책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일방적인 산업단지 추진은 과시할 수 없다"면서 "시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도 협조하기 위해 몇차례 시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관계부서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산업단지에 포함되는 부건마을은 상당수 주민들이 수대째 이어 거주하고 있는 자연마을로 47세대에 133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토지와 주택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해도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야하며 정든 이웃들과도 뿔뿔이 흩어져야 할 처지다.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시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이 산업단지 추진의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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