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칭에 대한 이해도 하지 못하고 수지분석도 엉터리인 채 시가 전국유도대회를 유치한다며 시비 1억2천만원을 세워 문제가 되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회는 '창생단주배 겸 김제시장기 전국 유도대회'로 이건식 시장이 회장인 김제시체육회가 사업비를 신청했고, 내년 9월중에 대회를 치를 예정이며 참가인원은 3천여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 체육관련부서와 예산부서에서는 대회 명칭의 첫머리인 '창생단주'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예산세우기에만 급급해 의문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창생단주'는 "용인대 설립자이자 한국유도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고 이제황선생의 호일 것이다"는 추측이다. "우리나라 유도계는 용인대가 주도하다시피하고 용인대 출신들이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으므로 '창생단주'라는 명칭을 쓰면 참가자가 많을 것이다"는 기대를 보였다.

  반면 구글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 검색싸이트 어디를 봐도 '창생단주'에 대한 검색어는 나오지 않을 만큼 생소한 명칭이어서 과연 참가자가 많을지 의문이다.

  시가 밝힌 이제황선생도 용인대학교의 설립자가 아닌 용인대의 전신이었던 한국유도학교의 제2대 교장으로 올림픽을 비롯한 국내외 유도대회에 이 학교 학생들을적극적으로 출전시켜 국위선양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한국유도계의 10단이라는 거성답게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대회 유치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계부서에서는 "3천여명이 참여하고 대회가 1주일 정도 진행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참여인원도 미지수인데다 이미 자리를 잡은 전국유도대회인 회장기와 탐라기, 대통령기의 대회기간이 각 4일이고, YMCA대회와 용인대총장기대회도 각 3일씩이어서, 신생대회인 '창생단주배 겸 김제시장기 전국 유도대회'의 효과를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수의 전국대회를 유치할 경우 관내 숙박업소나 식당, 노래방 등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시민 혈세 1억2천만원을 투입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조세부담만 가중시키는 꼴이 된다.

  예산 심사와 의결권을 가진 시의회의 심사숙고가 요구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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