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김제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를 심의한 김제시의정비심의위원회(위원장 안길보·이하 심의위)가 시민들의 여론을 철저히 묵살하고 시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의정비를 책정해 비난을 받고 있다.

 시장과 시의장이 각각 5명씩 추천해 10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지난달 두차례의 회의를 갖고 추진일정과 여론조사방법, 의정비잠정액 등을 결정했었다.

  격론 끝에 의정비잠정액을 올해보다 1149만8천원 인상한 3634만4천원(의정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2314만4천원)으로 결정하고, 전화ARS여론조사와 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었다.

  이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민들은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잠정액보다 더 적게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인터넷여론조사에서는 75%, 전화ARS여론조사에는 55.7%를 보였고, 더 주자는 의견은 인터넷여론조사에서 8%, 전화ARS여론조사에서는 6.8%로, 잠정액보다 인하하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관련기사 3면)
  그러나 지난달 31일 있었던 3차 심의위에서 시민들의 의사와는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져 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하고 있다.

 예산을 들여 여론조사를 하고도 많은 심의위원들이 "시민들의 의을 배제하고 소신껏 결정하자"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의정비인상의 의지를 굳게 보였다.

 일부 위원이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려면 뭐하러 혈세를 써가면서 여론조사를 했으며, 시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말았어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잠정액 결정방법에서도 격론이 오가다가 "시민 다수가 인상을 반대하므로 상한액을 잠정가인 3634만4천원으로 하고, 하한액을 현재 의정비인 2484만6천원으로 해서 10명의 위원이 금액을 써낸 후 평균가액으로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다수의 위원들이 "이 경우 의정비가 인하될 위험이 있다"며 끝내 의정비를 인상하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의정비 선정 방식은 "잠정가인 3634만4천원을 기준해 10%를 인상해서 상한가로하고 10%를 인하해 하한가로 하자"는 의견이 6명으로 우세해 이 방식으로 결정됐고, 3명의 위원이 4천만원에 이르는 상한액을 써낸 가운데 잠정가보다 인상된 3650만5760원으로 결정됐다.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인사들은 본기자를 포함해 ▲안길보(66·청하면·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김제시협의회장) ▲김복식(59·용지면·김제밀알회장) ▲양명곤(58·요촌동·복분자영농법인 대표) ▲김영선(57·백구면·부용초등학교 교감) ▲오금순(55·죽산면·새마을부녀회장) ▲정철근(48·도장동·김제농민회장) ▲최기영(48·청하면·농업경영인 김제시연합회장) ▲최낙숙(46·만경읍·자율방범대연합회장) ▲이양기(43·신풍동·신풍교회 담임목사) 등 10명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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