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산동 아파트 신축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원형주거지 유적 등이 발견되었다

  전주대학교박물관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 전북지역본부가 시행하는 "검산3지구 국민임대주택 건설현장(검산동 847번지 일원)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2기, 요지 4기, 토광묘 71기, 수혈유구 12기가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측에서는 아파트 건설에 앞서 문화재 매장 및 기타 지질검사를 위해 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지일대에서 유적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어, 지난 6월25일부터 11월17일까지 해당부지를 전면계토하여 발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청동기시대 '송국리형 원형주거지'로 직경은 5m정도에 이르는 중형 주거지인 것으로 판단되며, 청동기시대 주거 유적은 김제권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다른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또한 요지는 장축 1m내외의 소형가마로 단기간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출토된 유물이 너무 적어 무엇을 소생하였는지는 알 수 없고, 축조연대 또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토광묘 역시, 유물이 거의 출토되지 않아 명확한 축조시기를 파악하기 힘드나 조선시대 후반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검산동 아파트 신축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원형주거지 및 토광묘 유적 등이 발견되었다

  주택공사 측에서는 해당 사실을 문화재청에 의뢰한 결과 '부지에서 발견된 유적들로 인해 청동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나 청동기시대 주거지유적의 잔존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출토유물이 거의 없어 축조시기 또한 파악하기 힘드므로, 학술적자료로만 활용할 방침'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알리며, 12월7일부터 공사를 재계했다고 전했다.

  이번 유적발굴조사로 인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유적이 우리시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큰 의의를 남겼지만, 뚜렷한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기록에만 남는 보존될 수 없는 유적으로 처리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한편 해당부지 일대에는 대한주택공사의 국민임대주택 349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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