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비룡초등학교 4학년)

▲ 김희선

 '이러다 내 폐가 터져버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넘었습니다. 오늘 따라 기온이 높아 더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나는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울렁거려 체육시간이 끝난 뒤 보건실에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폐도 튼튼하고 심장도 건강하기 때문에 조금 쉬고 나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읽은 '천사 소녀 아름이'에 나오는 '정아'는 폐가 튼튼하지 못한 아이입니다. 천사소녀 아름이의 폐를 기증받기 전까지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줄넘기나 달리기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름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잠깐 깨어 나 "아빠, 저 장기기증 할래요"라는 한 마디로 폐를 기증받고 건강한 아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랑하는 아름이의 폐를 기증하겠다고 결정하면서 겪은 아름이 가족의 슬픔과 건강한 폐를 기증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정아 가족의 기쁨을 알게 해 준 너무나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신장이 나빠 일주일에 한 번씩 온 몸의 피를 전부 기계로 소독해야 하는 환자에 대한 방송을 본 것이 생각납니다. 장기기증 외에는 치료할 방법이 없어 벌써 몇 년 동안이나 장기기증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장기기증을 하는 사람이 적어 장기기증을 받는 것이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 어렵다며 눈물짓던 가족들의 모습에 참 안타까웠던 것이 생각납니다. 

  비록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겠다고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내가 정아의 가족이었다면 '장기를 기증하는 것에 찬성이야' 하겠지만 내가 아름이의 가족이라면 선뜻 찬성한다고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이나 아름이네 가족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고 그 아름다운 결정으로 정아네 가족과 함께 여러 가족이 행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름이 가족들도 그 결정을 내린 후로 비록 아름이는 볼 수 없겠지만 사랑하는 아름이의 소중한 생명의 씨앗으로 새로 태어난 정아뿐만 아니라 정아의 가족들에게까지 행복을 나누어 받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아름이가 나누어준 행복을 받은 가족이라면 아름이 가족에게는 물론 다른 가족들에게까지 행복을 나누어 주는 일에 앞장섰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몇 배나 더 많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아름이가 탄생하고 그러한 탄생이 계속 반복될 때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할수록 흐뭇한 모습입니다. 

  정말 어렵지만 숭고한 결심을 한 아름이도, 아름이의 부모님도, 새로운 가족들도 모두 아름이처럼 불행한 사고를 당하지 말고 건강하고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행복의 씨앗을 나누어 준 아름이의 영혼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활짝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행복의 씨앗을 나누어준 천사 소녀 아름이가 너무 고맙습니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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