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사거리~서독안경사거리 구간은 시를 홍보하는 불법현수막이 유난히 많았다.

  지난해 말부터 지평선축제의 최우수축제 지정과 시의 각종 표창 등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시내 주요도로를 가로질러 걸리는가하면, 도로표지판을 가리는 경우도 있었고, 읍면까지도 엄청난 수의 홍보용 현수막이 내 걸렸다.

 현수막은 설 연휴 이후인 지난 12일까지도 지난해에 수상한 내용까지 포함해 장기간 걸려있었고, 특히 차량소통이 많은 시청~경찰서 구간에 8개, 시청사거리~서독안경사거리 구간에 8개, 비사벌아파트사거리~구산사거리 구간에 9개 등 시내 전역이 현수막으로 도배되다시피 할 정도였다.

  이들 현수막은 각종 기관·단체나 업소 명의로 걸렸으나, 대부분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수상과 관련된 시 관계부서의 요청에 의해 걸렸던 것으로 전해지며, 현수막을 건 단체의 입장에서 공무원의 체면과 시 보조금을 타려면 부서와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요구를 수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법현수막을 단속해야 하는 도시과에서도 묵인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여서 향후 불법광고물 단속에 어려움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행자부의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과 <김제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에 의하면 현수막을 게시하려면 시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신고를 필한 후 지정게시대를 이용해야 하며, 자신의 시용하는 건물이나 지정게시대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공익목적이라하더라도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시 조례는 이들 불법 현수막의 규격에 따라 면적이 5㎡이상 10㎡미만의 경우 2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 10㎡이상은 50만원에 10㎡초과 면적의 1㎡당 10만원 가산해 과태료로 부과하게 되어있지만, 시 단속부서에서는 단 한건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요촌동의 한 시민은 "행정을 잘 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최근 시가 지나치게 실적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 같다"면서 "현수막 제작비용만해도 엄청날 텐데 그 돈을 차라리 시 장학사업이나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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