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상수도가 먹는 물이라는 인식을 확산시고자 시가 시청 공무원들이 상수도를 먹는 것으로 홍보를 했으나, 실제로는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역효과가 나고 있다.

  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음용하던 샘물 정수 대신, 상수도를 이용한 정수시설로 전환 설치해 청내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상수도에 대한 먹는 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홍보한 바 있다.

  내용을 보면 "상수도를 공급하는 시가 샘물을 먹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에서 최근 청내에 27개의 정수기를 임대해 실과소에 공급하고 기존의 샘물냉온수기를 철거했으며, 대체 효과로 연간 1천만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반면 급수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가장 안전한 식수다"는 주장이다.

  시민들에게는 수돗물이 먹는 물이다는 인식을 확산시킨다면서, 공무원들은 대당 월 3만5천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정수기를 이용해 물을 마시고 있으며, 이를 자랑삼아 홍보하는 발상은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 

  "상수도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없애는데 앞장서고자 한다"는 시의 계획이 오히려 상수도에 대한 불신만 확산시키는 빌미가 되고 있으며, 정수기 관리비가 부담되는 서민의 가정에서 볼 때 시의 홍보는 딴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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