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해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의 우수한 인재양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시와 교육청이 묘한 샅바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민 전체의 숙원이나 다름없는 지역인재 육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먼저, 시에서는 김제사랑장학재단 설립을 기반으로 12억원을 투자하여 현 보건소를 학원시설로 변경하기 위해 4월중순경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해, 올 7월부터 장학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도권 유명강사를 초빙, 관내 중·고교 성적 우수학생 200여명을 선발하여 차별화된 인재양성 교육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장학시설의 명칭을 공모해 '지평선학당'으로 명칭까지 확정해 놓은 상태다.

  반면 교육청에서는 공교육의 중요성과 거점학교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방과후학교 맞춤형교육'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현재 시내권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해당학교 교사의 지도아래 방과후학교 맞춤형교육 학습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에서는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달라. 행정에서는 교육기관에 예산만 지원 해주면 일선학교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배출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지자체 단독의 장학시설 운영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시 에서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체계적인 계획과 준비로 장학시설 운영을 앞두고 있다. 뒤늦게 행정의 발목을 잡으려 하지말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자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시민들의 눈에는 마치 기득권을 잡기위해 양 기관이 신경전을 벌이며, 지역인재 양성이란 똑같은 명제를 두고 '갑론을박' 하고 있는 모습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김제시민 6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인구 유출의 가장 큰 요인이 지역경제침체(38.9%), 그 다음으로 교육여건 낙후(32.7%)를 들었을 만큼, 자녀의 교육문제가 지역인구 유출의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당시 시가 추진하는 장학시설 설립에 81.9%가 지지의사를 밝힐 만큼, 시민들은 지역교육 발전과 변화를 위한 '자극제'가 될 만한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든, 지자체의 자구책 마련이든 개선과 새로운 시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으로 우수학생들의 유출을 막는다면, 자연적으로 지역학교 학생수가 늘어날 것이고, 따라서 지역학교도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양 기관 역시, 진정으로 시민들이 원하고, 지역발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속히 인지하여 침체되어 있는 지역교육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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