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지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확산을 막기위해 주요 도로의 방역검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일새 갑작스런 집단폐사로 인해 AI로 추정되었던 용지면 용암리 소재 산란계 농장의 닭들을 정밀검사한 결과, '혈청형 H5N1'의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이에따라, 발생 농장을 비롯한 인근 3Km 반경내에 있는 모든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지난 3일부터 진행되고 있다.(본지 333호 보도관련)   

  우려속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사결과를 조심스럽게 기다려오던 방역당국과 해당 농가에서는 AI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살균작업 및 가금류 살처분 작업에 지체없이 착수했고, 발생농장 및 반경내에서 생산되는 닭(오리)과 달걀도 모두 폐기처분 된다.

  또한 반경 10Km내에 있는 닭·오리 사육농장 357개소(527만 마리)에 대해 이동조치가 취해졌으며, 발생농장에서 출하되어 전주 등지로 유통되었던 달걀도 유통과정을 확인, 전량을 회수·폐기처분 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어려운 농가 사정을 고려해 AI 방역 과정에서 살처분된 닭에 대해 50%의 보상금을 미리 나누어 지급하고, 방역상황이 종료된 뒤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여 나머지분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수산식품부에서는 "현재 AI 살처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700억원 정도이며, 일단 100억원을 전라북도에 배정했고, 살처분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평균 가격을 따져 50%를 먼저 가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용지면은 전북 최대의 양계농가 밀집지역으로 이번 AI발생으로 인해 인근 농가들이 벌써부터 달걀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고, 소비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상황이어서 인근농가들이 벌써부터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당국에서는 방역작업과 함께, AI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으며, '요즘은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철새들의 이동도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번 AI발생 원인은 해당농장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왕래로 인한 유입이 아닌지, 조심스런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농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AI가 발생했거나 아직도 AI가 발생하고 있는 몽골,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AI확산을 막기위해 인근 농장 주변을 비롯 완주, 익산, 전주 등지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 22개소에 방역검문소와 통제를 설치 운영중에 있으며, 지난 4일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김제를 방문, 인체감염 예방조치 및 방역작업을 독려하고,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지면 AI발생은 시기적으로 기온이 상승할 때이고, 폐사율도 급격히 줄어든 점, 또 초기 대응조치가 좋아,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과 기대를 보였다.

  한편 고병원성 AI는 2003년 말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고, 2006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북 익산, 김제, 충남 천안에서 잇따라 7차례 발생해, 방역당국이 280만 마리의 닭, 오리 등을 살처분하고 피해 농가에 582억원을 보상한 바 있다. 우리시에서는 지난 2006년 12월 공덕면 메추리농장에 이어 두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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