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량농협(좌)와 김제농협(우)

  지난 14일 농협시지부 사무실에서 박길현 합병추진임시위원장 주재로 양조합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합병에 관한 기본 협정'을 체결하고, 다음달 1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부량농협은 조합원수와 자기자본비율 미달 등으로 지난 2005년 4월 20일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를 받았지만, 합병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같은해 10월 23일 다시 농림부로부터 '합병명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합병 절차인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치지 않고 조합장 선거 및 결원된 이사와 감사 선거를 실시하고 조합운영을 계속해 왔다.

  부량농협의 문제는 RPC 운영손실과 조합원 감소로 인한 사업량 감소였으나,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RPC가 다행히 김제농협과 통합되면서 짐을 던 이후, 지난해에는 1억200만원의 흑자를 내고 이용고배당 7천만원과 신용대손충당금 170%를 적립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같은 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1900여명에 불과한 부량면에서 조합 설립 인가기준인 조합원수 1천명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농협중앙회의 끊임없는 압력에 따라 결국 부량농협 임원진은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막기위해 생활권인 김제농협측과 흡수합병을 타진하게 됐다.

  김제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합병을 할 경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무이자 5년거치 일시상환 5억원과 농협중앙회에서 역시 무이자로 40억원을 3년거치 3년분할상환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조합의 경영에 도움이 되고 조합원들에게도 혜택이 늘게 될 것이다"며 합병에 반색을 띄고 있다.

 양 조합은 합병을 위해 다음달 9일을 잠정투표일로 정했다. 합병은 조합원 과반수 투표참여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가능하다. 김제농협 4650명과 부량농협 915명의 조합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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