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덕초 원어민교사로 활동중인 마조리씨의 영어수업 모습

 공덕초등학교(박상주 교장·이하 공덕초)에서는 2005년 필리핀에서 이주해 온 '마조리(33세·Marjorie Casarino)'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영어 교육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조리(33세)씨는 지난 2005년 농사와 재활용품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는 황00(51세)씨와 결혼하여 4살 된 딸아이와 함께 그리 넉넉치 않은 생활을 꾸려가며 한국에 정착하고 있다.

  마조리씨와 같은 다문화 가정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언어소통. 마조리 씨도 결혼 직후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으나 이제는 한국 문화와 필리핀 문화의 차이를 자연스런 한국말로 설명할 정도로 한국 사람이 다 됐다. 

  마조리씨는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도움이 컸지만, 공덕초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큰 보탬이 되었다"고 말한다. 

  학교측에서는 마조리씨로 인해 원어민교사 수급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고,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영어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부터 공덕초 방과후 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조리 씨는 현재 월·화요일에는 방과 후 영어수업, 수·목·금요일에는 마을 회관에서 별도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등 빽빽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문화적인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법한 마조리 씨는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힘들다기 보다는 힘이나요. 학교에서도 잘 대해주시고 저 역시도 아이들로부터 한국말도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계속 공덕초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덧 붙였다.

 공덕초 박상주 교장은 "이제 다문화 세대는 단지 지원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한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우리 사회의 좋은 인적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마조리 씨의 헌신적인 교육활동에 고마움과 대견함을 표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