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우리시 양계농가를 휩쓸며, 지역농가들이 도탄에 빠져있는 요즘, 한 양계농민이 자신이 키우던 닭들의 살처분을 앞두고 음독을 기도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30분경 용지면 장신리 양계농가 L씨(55세)는 자신이 기르던 산란계 2만6000여마리의 살처분을 앞두고, 집 마당에서 농약을 마시려다 이웃 주민들의 제지로 즉시 시내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L씨는 20년전부터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 가고 있었는데, AI발병으로 인해 닭들을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크게 낙담했으며, "보상금이 적어 살길이 막막하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AI발생으로 인해 위험지역 반경내 양계농가들의 대대적인 살처분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양계농가들은 "산란계의 보상기준이 산지가격보다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면서 어려워진 양계농가들의 상황을 감안해 실질적인 보상금을 지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한때 살처분을 거부하고 농장진입을 막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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