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랩이 규정대로 감기지 않아 운반과정에서부터 곤포가 터져버리는가 하면 수분이 많아 원형이 찌그러져 있다.

 총체보리란 보리가 여물기 전에 베어 600~700㎏무게로 둥글게 묶고 비닐랩을 씌운 뒤 발효시킨 것을 말하며, 소의 사료비 절감 및 체중증가의 효과가 있고 한우의 육질등급 향상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총체보리는 일반보리보다 수확이 20일 정도 빨라 벼의 이앙시기가 앞당겨지므로 1모작 이앙시기와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으며, 축산농가에서는 영양가가 많은 양질의 조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총체보리를 재배하는 경종농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처가 있어 모두에게 좋은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지난해 4월 우리시가 총체보리한우특구로 지정되면서 시는 농가에 총체보리재배를 적극 권장했고, 농가에는 ㎏당 10원씩의 생산장려금을, 수확과 곤포작업을 대행하는 연결체에는 ㎏당 50원씩의 작업비를 보조하고 있다.

  대신 농가와 연결체는 총체보리에 예취작업시 흙이 섞이지 않도록 지면에서부터 15㎝위로 절단을 해야하고, 하루이상 건조를해서 곤포작업 이후 발효가 잘되도록 수분함량을 65%가량으로 유지해야 한다. 곤포작업도 랩이 6겹이상 되도록 36회전 이상 해야 포장이 쉽게 터지지 않아 발효도 잘되고 1년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농가와 연결체가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흙이 섞이거나 건조되지 않은 총체보리로 곤포작업을 해버려 발효가되지 않고 썩어버리는 사례가 빈번하며, 랩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운반과정에서부터 곤포가 터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농가입장에서는 건조가 덜되면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당 110원가량의 판매대금과 10원씩의 생산장려금을 더 받을 수 있고, 연결체에서도 같은 작업을 하면서 늘어나는 무게만큼 ㎏당 50원씩의 작업비를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부 농가와 연결체가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이, 가뜩이나 미국소수입 파문으로 시름이 더하고 있는 한우농가와 총체보리사료공장은 설상가상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시가 올해 경종농가와 계약한 총체보리 조사료 생산목표는 지난해보다 1만톤가량 증가한 4만7826톤이며, 연결체에 보조하기 위해 세운 작업비 예산만해도 국도비를 합해 24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총체보리한우특구의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 및 사후대책이 요구되고 있으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려는 농가와 연결체들의 노력이 절실한 상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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