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금인출기를 통해 50만원을 인출했으나 1만원권 사이에 천원짜리 지폐한장이 끼어 있는 모습

 1만원권 지폐사이에 천원짜리 한장이 끼어 있었던 것이다. 설마하는 마음에 수차례 액수를 확인해 봤지만 장수만 50장일뿐 액수는 분명히 '49만1000원'이었다. 김 씨가 인출하려 한 돈은 50만원, '기계가 실수를 했나?' 어이가 없어 곧바로 농협중앙회를 다시 찾았다.

  직원을 찾아 사정을 설명하자, 직원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를 보이며 "인출기 안의 지폐인식 장치가 있어 절대로 그런일이 생길수 없다"는 설명을 되풀이 했다.

  김 씨는 담당직원에게 만원권 뭉치에 천원권 1장을 섞어 같은 기계에서 인출시험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농협직원들도 김씨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직원이 직접 인출액수 범위내에 천원짜리 한장을 끼워 넣고 현금인출을 시도하자 놀랍게도 김 씨의 경우처럼 천원짜리 지폐가 걸러지지 않고 만원권에 섞여 그대로 인출됐다. 이에 농협직원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는 잊을뻔 했던 9천원을 바로 되돌려 받았다.

  기계의 오류가 확인되자 농협직원은 "기계가 구형이어서 인식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그제서야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으며 "제작업체를 통해 즉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우가 자주 일어나는지는 모를 일이다. 자칫 모르고 지나가거나, 귀찮아서 피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무인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은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액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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