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주차단속 차량이 불법주차를 단속중임(사진 우측 원내)에도 상가에 물건을 내리는 차량(사진 죄측 원내)이 정차해 있어 지나는 차량이 모두 중앙선을 침범해 운행하고 있다.(도로위의 노란 실선은 중앙선)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간(박약국-시청사거리 방면)은 1개 차로 뿐인 반면, 반대편은 직진과 좌·우 대기차로 등 3개 차로에 갓길까지 확보돼 있어 지나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불합리하게 도로가 형성된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분양이 저조한 김제쇼핑센터의 교통여건 개선을 통해 상품가치를 높여보자는 발상에서 현지 여건은 무시한 채 시가 경찰서와 협의를 거쳐 기형적인 도로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 차량이 1대만 주차돼도 통행하는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으면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로교통법을 지키려면 주차된 차량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경우 이 일대의 교통은 마비될게 자명한 이치다.

  행정은 수년째 범법행위를 유발시키고 있고, 접촉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애꿋은 운전자에게 돌아가야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 구간을 지나던 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시청사거리 방향에서 중앙선을 침법하고 과속으로 달려온 음주운전자와 접촉사고를 당했다. "요행히 당시에 불법주차차량이 없었기에 방정이지,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중앙선을 침범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을 것이다"며 가슴을 쓸어 내린다.

  또 김제초등학교에서 시청사거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도 노폭이 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부분 중앙선을 침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법주정차만 하지 않는다면 교통소통에는 지장이 없고 시민의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곳은 시장통의 특성상 불법주차가 아니더라도 물건을 내리기 위한 정차가 빈번한 곳이므로 시민의식을 탓하기에 앞서 과거에 불합리한 발상으로 잘못 집행한 행정의 과오를 바로잡는게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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