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란 김제시책읽어주는어머니연합회

 새마을김제지회 배준삭회장님과 새마을문고의 회원님들, 문학을 사랑하시는 어르신들을 비롯하여 김제시책읽어주는어머니연합회 회원 등 36명은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끝에 완성된 5부 21권 분량의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문학관을 제5회 문학기행 장소로 선택하여 시속 110킬로미터를 기준으로 강원도 원주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독서 문학기행을 하면 흰찰밥이 고정메뉴가 된 듯 배준식회장 사모님께서 반짝 반짝 흰 찰밥을 어김없이 해 오셔서 간식으로 신탄진휴게소에서 맛있는 만찬의 자리가 되었다. 여름의 끝자락인데도 신탄진휴게소의 잔디는 초록빛 그 자체였다.

 차창밖의 풍경은 가을의 높은 산들이 우리의 눈을 보배로 만들어 놓았고, 모두가 친구가 되어 도란도란 우정을 나누며 드디어 뜨거운 토지문학관에 도착하였다.

  먼저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난 후, 토지 문학관을 방문하였다. 최석홍 해설사님으로 부터 박경리 선생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박경리 선생은 본명이 '박금희' 이며, 등단 초반에는 4권의 시집을 발간하는등 시인으로 활동하였고, 소설을 쓰게된 후 부터는 김동리선생께서 박경리라는 이름을 권하셔서 박경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셨으며 철저한 삶의 원칙으로는 '책읽기와 검소한 생활'이었다고 한다.

  선생이 16년동안 생활하였다는 옛집을 중심으로 조그마하고 아담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개발로 인하여 집이 헐리게 될 뻔 한걸 그 집을 보존하기 위해 그 집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했다는 원주시와 원주시민의 박경리선생 사랑에 다시한번 놀랬다.

  옛집 거실에 모여 앉아 스크린으로 선생의 육성을 들으니 마치 옆자리에 함께 차를 마시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집안이 훈훈하였다.

  이곳에서 반가운 버스를 볼 수 있었다. 지난번 김제에 오셔서 우리 책읽어주는어머니연합회 창립 1주년 행사로 강의를 해주신 '이상희 선생의 패랭이꽃 그림책 버스 1호'가 이곳에 있었다.

  사진만으로 접했을때는 느끼지 못하였으나  폐차를 꾸며 만든 버스 안에는 그림책이 가득하고 언제나 와서 읽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이 너무 좋았다. 

  우리 책읽어주는어머니연합회에서 그림책버스에 대한 흠모로 큰 용기를 내어 그림책버스를 운영해 볼까 하신다하니 우리 김제에도 어린이를 위한 이런 버스가 어서 빨리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박수를 보낸다.

  처음 일정은 토지문학관을 거쳐 강릉일대를 탐방하고자 하였으나 사정상 토지 문학관에서 세종대왕릉으로 발길을 옮겼다.

  찐한 초록의 잔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눈을 평화롭게 하였다. 모두 함께 사진도 열심히 찍고... 이 왕릉을 관리하기 위하여 수많은 손길이 닿았겠다라는 생각에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왕릉을 여행하고자 할때는 추석이 지난 요즘 같은때가 참좋은 시기라 생각된다. 말끔히 다듬어놓은 초록의 잔디가 정말 일품이기 때문이다.

  왕릉에 이어 조선의 국모였던 비운의 여인 '명성황후' 생가를 조용히 관람했다.

  한번의 문학기행을 통하여 이분들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다행이다.

  문학기행에 참여하신 모든분들이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받고, 즐거운 하루가 되셨으리라 생각되며, 함께 동행하신 강신재 시인님에게서 선생의 시집을 2권씩이나 모든분들이 선물로 받게되었다.

  친구는 오솔길 같아서 오고가지 않으면 길이 없어진다 했다. 오늘 함께한 모든분들이 친구가 되어 다음 독서문학기행을 기대하여 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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