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의회가 올해부터 12월 정기회의시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 방식을 조사식에서 회의식으로 개선키로 했다.

 행감은 시 행정 전반의 실태를 파악해 행정의 효과를 측정하고, 의정활동과 예산심의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획득, 행정 집행상의 잘못이나 문제점 등을 시정·개선함을 목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시의회가 그간 해왔던 조사식은 감사내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행정사무감사 보고서에 지적사항이 기록되기는 하지만, 13명의 의원들이 각자 공무원들과 1대1로 대면감사를 하기 때문에 무슨 내용의 감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가 없으며, 의회 속기록에도 남지 않아 사실상 '비밀 감사'가 됐다.

  게다가 동일한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중복질의와 지적도 많이 생길 수 있으며,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다각적인 심층질의도 기대할 수 없었다.

  또 1주일동안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언제 어느때 어느 의원이 호출할 지 모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내내 자리를 지켜야 하므로 행정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개선된 행감 방식은 공개적인 질의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의원의 역량을 파악하기도 용이하고 감사가 투명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은 사전에 성실한 자세와 전문지식,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 등이 선행될 수 있고, 의원이 개인적으로 덮어둘 수 있었던 사안도 투명하게 공개돼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으려는 공무원들의 노력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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