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석줄다리기의 상징인 선돌을 준비작업 없이 옮겨 진 후 전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마을의 여성과 남성이 편을 나누어 줄다리기를 해 여성쪽이 이겨야 한 해가 편안하고 또 이긴 편의 줄을 마을 입구의 선돌(입석)에 감아 두어야 한 해의 좋지않은 기운을 액땜하고 풍년이 든다는 토속적인 풍습이 이어 내려오고 있기도 하다.

  최근 '농업기술센터~입석동사거리' 구간의 도로확포장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로변에 있던 선돌이 건너편 농산물품질관리원 정문 부근으로 옮겨졌다. 허나 이과정에서 아무런 준비없이 옮기는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쓰레기더미와 함께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유지보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지반을 다지지않고 선돌을 옮겨 선돌이 균형을 잃고 쓰러질 듯 삐딱하게 서 있으며, 한쪽에는 쓰레기 소각더미, 또 한쪽에는 김제시의 폐형광등 수거통이 나란히 놓여있는 등 우리고장의 몇 되지않는 민속자료의 보존의지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며, 누가 보더라도 선돌과 표지판만을 형식적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날 수백명의 인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행사를 치르며 각종 매체에 소개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시를 찾는 손님들과 지역향토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유지보수가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입석줄다리기는 1981년 제2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풍년기원 민속놀이로 벽골제 축조 기념 장승인 입석을 보호하고 마을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민속놀이로 '지방민속자료 7호'로 지정되어 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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