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아파트 건설이 민간에서 주춤한 반면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는 활기를 띄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분양보다는 임대를 선호하는 주민들의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김제에 투자하려는 민간건설업체가 적은데다 더러 투자하는 건설업체들도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부도로 이어져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탓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공에서 우리시에 건설중인 아파트는 하동 366-33번지 일원(노인복지타운입구)에 지상 4층 1동으로 60㎡(18평형) 32세대와 75㎡(22평형) 47세대 등 79세대로 만 65세이상의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이며, 오는 5월 입주예정이다. 18평형은 보증금 1300만원에 월 8만5천원, 22평형은 보증금 1900만원에 월 11만4천원이며, 23일 현재 50세대가 접수를 마쳤고, 계약은 다음달 11부터 시작된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으로 홈플러스 뒷편 검산동 847번지 일원 1만7천㎡(5152평)의 대지에 43㎡(13평형) 94세대, 58㎡(17평형) 111세대, 67㎡(20평형) 53세대등 비교적 평수가 적은 서민아파트 349세대가 들어서는 '검산3차 휴먼시아'는 지상 15층 아파트 3동과 부대시설 3동이 건설중이다. 

  13평형은 보증금 700만원에 월 8만3천원, 17평형은 보증금 1200만원에 월 9만3천원, 20평형은 보증금 1500만원에 월 10만9천원의 임대료가 책정돼 있다. 지난 23일 현재 349세대 중 80%가량 임대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주공에 추진중인 임대아파트는 교동 신동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교동 109-4번지 일원에 추진중인 신동지구 주공아파트로 12평형 87세대, 15평형 276세대, 17평형 180세대 등 총 543세대다. 15층이하의 아파트 8동이 들어설 계획으로 당초 이달 말 착공 예정이었으나,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9월 사업계획이 승인된 대검산지구 주공아파트는 검산토지구획사업지구 건너편 검산동 526번지 일원에 단일규모로는 최대인 545세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도로를 포함한 부지면적도 2만8468㎡(8727평)에 이르고 있으며, 15평형 110세대, 17평형 263세대, 21평형 120세대, 27평형 52세대 규모로 2011년 착공 예정이다.

  한편 현재 입주가 한창인 서암동 위드(With)는 2007년 말 시공사의 부도로 잠시 주춤했으나 시행사가 다시 인수하면서 공사가 재개됐었다. 106㎡(33평형) 264세대와 147㎡(45평형) 120세대로 아직까지 김제에서 볼 수 없었던 호화 인테리어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각종 편의시설, 첨단 안전시스템 등으로 입주예정자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100세대 이상이 입주를 마친 가운데 분양율은 70%를 넘고 있으며, 신규 분양자의 경우 분양가가 안방 붙박이장과 베란다 확장 비용 등의 옵션을 포함해 당초보다 400만원가량 인상되면서 33평형이 1억3840만원, 45평형이 2억1700만원으로 관내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2006년 9월과 2007년 1월에 사업승인이 됐던 경남 아너스빌 450세대와 하동 엠플러스 시행 466세대는 답보상태로 사업추진이 미지수다.

  경남 아너스빌의 브랜드로 (주)샤인D&C가 교동 자동차번호판제작소옆에 1차 270세대와 서암동 지역에 2차 180세대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승인 이후 회사 관계자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다.

  신참부대찌게 옆 하동 387-26번지외 12필지에 (주)엠플러스가 시행하려던 7동 규모 33평형 298세대와 43평형 112세대, 47평형 56세대 등 총 477세대도 경기침체 여파와 서암동 위드의 영향으로 아파트 수요가 충족되면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주는 반면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지만 정작 아파트를 구하기는 어려운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홀로 거주하는 세대 증가와 타지 거주 공무원의 유입 및 농촌지역 세대의 전입" 등을 들고 있다.

  내년 '검산주공3차 휴먼시아'가 입주를 시작하면 임대아파트 부족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고급아파트가 없고 김제에 대한 투자가치를 느끼지 못해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고 타지로 전출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 오는 5월과 내년 2월 입주 예정으로 하동과 검산동에서 주공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좌측은 하동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우측은 검산3차 휴먼시아)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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