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택

 농경사주제관 및 체험관은 벽골제와 지평선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사업으로 선정, 부지 8천㎡, 지상 3층, 연면적 1969㎡ 규모로 사업비 49억 8천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에 준공한 한 사업이며, 추진과정에서부터 많은 곡절을 겪은 바 있다.

  임영택 의원은 지난 6일 제127회 임시회 폐회식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개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위 '어린이 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자 하는 집행부의 의견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 주제관 및 체험관은 지난 2005년 건축설계를 공모하여 다음해인 2006년에도 인서울 건축사무소를 당선작으로 선정해 수차에 걸쳐 설계변경을 했으며 2007년 11월 용역설계를 납품받아 조달청에 사업발주 의뢰후 공사를 추진했다"고 전제하고 "본 사업은 명칭을 변경할 경우 원 설계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지방자치법상 공공시설물의 설칟처분시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도록 되어 있으므로 당초 목적사업에 대한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다"고 판단했다.

 또 "명칭 변경 사유가 단지내 문화공간을 짜임새 있게 함으로써 위상을 적립하고 공립기관 최초의 어린이 박물관을 시도함으로써 이름가치를 선점하는데 있다고 하는데, 벽골제 내에 농경사 주제관 및 체험관이 있으면 품격이 떨어지고, 어린이박물관이 있으면 문화공간의 짜임새가 있다는 발상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행부의 '공립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을 시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인천·경산·합천 어린이박물관 등 이미 상당수 공립박물관이 있다"고 반박하고 "공립 인천어린이박물관이나 사립 삼성어린이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꺼리들로 가득한 마당에 이름가치의 선점은 커녕 벽골제를 찾아오신 방문객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의원은 발언 말미에 "5년에 걸쳐 50억여원이 소요된 농경사주제관을 테이프컷팅도 하지 않은 상태에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자 하는 발상은 비효율적인 사업을 스스로 인정하는 우를 범하게 되며, 자칫 또 다른 오류를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얼마 동안만이라도 당초 목적대로 운영해보고 부실한 부분이 있다면 보안하고, 정말 부득이한 경우에 시설물을 목적에 맞게 리모델링해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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