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시가 동부쪽으로 뻗어가고 있고 현 검산동사무소도 시내쪽으로 치우쳐 있음에도 시가 거꾸로 동사무소를 신풍동 경계와 가까운 지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현 검산동사무소가 시설이 노후되고 규모가 협소한데다 특히 원거리에 위치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 예정지역은 검산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중인 곳으로 시는 검산동사무소 신축 이전을 위해 구획지역 내(14블럭 7롯트)에 1663㎡(504평)을 매입할 계획이며 토지매입 추정가만 해도 4억4402만원이어서 평당 88만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여기다 건축비를 포함하면 소요액이 18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동사무소 이전은 국·도비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산 전액이 시민의 혈세인 시비다.

  현 검산동사무소는 건평 422㎡(128평)로 시 승격 이후인 1991년 준공했고, 인접한 시유지가 많은 상태여서 확장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시는 중요한 이전 사유로 원거리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검산동은 행정구역 상 순동과 상동동, 백학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 동사무소의 위치도 3개동과는 멀리 시내쪽으로 치우쳐 있는 상태여서 이곳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조차도 "다른 곳에서 이사온 아파트 주민만 검산동민이고 조상 대대로 자연마을에 거주했던 주민은 검산동민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동사무소를 이전하려면 눈앞의 표를 의식하지 말고 차라리 순동사거리 부근으로 이전하는게 앞서가는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검산동의 인구는 이달 25일 현재 1만210명으로 검산동 8814명, 순동 519명, 백학동 464명, 상동동 413명으로 절대다수인 86%가 검산동에 거주하고 있다. 또 검산동민이 87%인 7646명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주민보다는 자연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농업 등과 관련해 동사무소를 방문할 일이 많고, 각종 민원서류는 굳이 주소지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발급이 가능하므로 시의 동사무소 이전계획은 타당성이 적어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시의 확장형태가 전주방향이고, 이서면이 혁신도시로 선정되면서 동부지역 발전이 활기를 띄고 있으므로 미래의 성장 잠재력을 예측한다면 오히려 검산동사무소가 시내쪽에 있다하더라도 외곽으로 이전을 하는 것이 앞을 내다보는 행정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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