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남중학교 김홍식 교장

  평소 학교와 제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김홍식 교장은 전교생 33명의 수학여행비(700만원 상당)를 자비로 부담하여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식 교장은 "정년을 앞두고 학생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 수학여행을 계획했다"고 말을 꺼내며 "농촌지역 특성상 전교생의 약 60%가 생활보호대상자 이다보니 제대로된 수학여행은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활력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 "이러한 기회를 통해 어려운 환경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이웃사랑과 주위를 둘러 볼 줄 아는 착한 인성이 쌓아 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지난 2006년 3월 봉남중학교에 부임한 이후, 매월 1회 전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직접 섹소폰을 연주하며 생일파티를 열어 주는가 하면, 매년 4월초 '사랑의 세족식'을 통해 교직원들과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며 사랑과 섬김을 전하는 감동 깊은 이벤트를 마련해, 교사와 학생들간의 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웃으며 등교하고, 오고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어 왔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해서도 방학기간 동안에도 학교를 건전한 문화쉼터로 개방하는가 하면, 봄·가을 연 2회씩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를 열어 지역민의 화합을 이끄는 등, 농촌지역학교의 나아갈 방향과 교육기관의 역할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4월4일(토) 사랑의 세족식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삼겹살 파티를 열 계획인 가운데, 특히 올해에는 봉남중 9회동창회 이종구 회장이 돼지 1마리를 행사에 기증하기로 하는가 하면, 김 교장이 활동하고 있는 '도레미 섹소폰동아리' 회원 15명도 행사에 참여해 귀에 익은 리듬의 다양한 레파토리로 위로연주를 계획하고 있어 더욱 뜻을 더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특색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헌신적인 남다른 제자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김홍식 교장은 지난해 ▲대통령 옥조근정훈장 ▲제17회 SBS교육대상 ▲제30회 전북대상(전북일보 주최)을 수여받은 바 있으며, 우리시 신풍동 출신이기도 한 김 교장은 내년 8월 정년을 앞두고 4년간의 임기를 다해가고 있지만 자신의 열정과 애착이 깃든 고향학교에서 정년을 맞고 싶어 전근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봉남중 개교이래 최장기간 근무 교장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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