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지구 내부개발사업 조감도(▲노란실선-올해 12월 확정예정인 새만금지구 해상경계선, 빨간점선-우리시가 요구하는 만경·동진강 수계에 따른 해상경계선)

  우리시에서는 지난 3일(금) 오후 2시부터, 실내체육관에서 최규성 국회의원, 이건식 시장, 경은천 의장, 최병희·조종곤·이영조 도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 최문식 재경향우회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지역출신 재경인사, 관내 각 기관·단체장 및 일반 시민 1500여명이 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새만금 공동발전 범시민위원회'(위원장 여홍구·이하 위원회)의 발대식을 갖고, "새만금에 인접한 3개 시·군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금의 해상경계를 합리적으로 재설정 해야 마땅하다"고 소리 높여 주장하고, 이를 위해 범국민적인 의지를 모으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이를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홍구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새만금의 중심이 김제 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대로 김제가 바다로 나가는 길이 철저히 봉쇄된 채, 행정구역이 획정된다면 우리시는 바다가 사라진 내륙 도시로 전락하게 되어, 어민생존권과 미래 성장기반이 박탈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역설하며 "앞으로 합리적인 해양경계 설정에 대한 범시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날 발대식을 통해 송기대 시 기획감사실장으로 부터 그동안의 추진경위와 합리적 해양경계 재설정의 당위성에 관련한 PT설명이 있었으며, '새만금지역 공동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시민대표의 낭독으로 채택하고, "478년 삶의 터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김제가 바다로 나가는 대문을 막지 마라" "왜곡된 해상경계는 당연무효" 등의 범시민적 의지가 담긴 강경한 구호를 외쳤다. 또, 시민운동장을 출발하여 비사벌아파트사거리~터미널사거리~요촌동사무소~우회도로 다시 시민운동장에 이르는 구간을 도보로 행진, 대대적인 가두 캠페인을 펼치며 새만금지구 합리적인 해상경계 재설정 요구를 대내외에 알렸다.

  이건식 시장은 "설문조사에서도 과반수가 훨씬 넘는 도민이 합리적인 해상경계 재설정의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라고 설명한 뒤, "지금의 해양경계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계에 따라 재설정 되어야 하고, 이에 따르면 새만금방조제의 중앙부분 11Km가 김제 몫이 마땅하며, 새만금은 상생의 정신으로 차별없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 등 조선시대 14개 문헌의 기록에 의하면 새만금지역과 고군산군도는 478년간 김제 만경현 관할이었음에도 1914년 일제강점기에 호남평야의 식량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항이 속한 옥구군에 강제로 편입시켰으며, 이후 바로 잡아지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1500세대 어민과 10만 김제시민의 생존권을 확보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인접 3개 시·군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민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행정구역으로 재설정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실제, 현 새만금지구 해양경계는 군산시가 71.1%, 부안군이 15.7%, 김제시가 13.2%로, 위로는 충남 서천군 앞바다, 연도, 개야도와 춘장대 부근까지, 아래로는 김제 심포항, 부안 계화도, 변산과 채석강 부근까지 새만금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이 온통 군산의 해양경계로 되어 있다.

해안선의 길이를 따져보면, 군산시는 178km, 부안군은 99km, 우리시는 37km이지만, 지금의 해양경계 대로 라면 새만금방조제사업 이후에는 군산시 135km, 부안군 65km로 2개 시군은 일부만 줄어든 반면, 우리시의 해안선은 모두 사라져 내륙지역으로 바뀌는 형국으로, 일제강점기시 식량수탈의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그어진 해양경계로 인해, 우리시는 지역 상생의 균형발전 원리가 철저히 묵인된 채,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 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주관으로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현 해상경계는 불합리하므로 객관적 기준에 따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만금 공동발전 범시민위원회 발대식에 1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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