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측과 기존 위탁관리업체측 간에 진통을 겪고 있는 진우아파트

  전체 세대 510세대의 진우아파트는 지난 4월 기존 위탁관리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에 관련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동대표회의(1차)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동대표 8명이 참석하였으며, 관리소장을 교체하는 조건으로 기존 관리업체인 전주시 소재 'D'주택관리 업체로 점정적으로 결정하였으나, 회사측에서는 자치회의 확정공고가 있기도 전에 임의로 업체선정 결정공고를 아파트에 게시하면서 물의를 빚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때를 같이해 전주 금암동 소재 J아파트의 관리업체인 D업체가 회계부정을 일으킨 내용이 지난달 23일자 지역일간지에 실렸고, 진우아파트 동대표들은 23일 저녁 대표회의(2차)를 소집, 관리업체 선정상의 규약과 그동안의 상황을 고려해 관리업체 변경을 결정했다.

  기존 관리업체인 D업체는 자치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지난달 30일 밤, 업체직원 및 기타인력을 대거 동원해 업체가 임의로 '자치대표 해임동의' 서명을 받기위해 세대를 방문해 서명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김병현 자치회장 등과 D업체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건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또 자치대표 해임동의 서명을 받기 시작한 시점(4월30일 밤)부터, 5월4일 오전까지 무려 5일동안 아파트단지내 CCTV가 작동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김병현 자치회장은 "업체가 임의로 공고를 하고, 늦은시간 인력을 대거 동원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주민대표 해임동의 서명을 받으러 다닌 점, 상황을 감추기 위해 CCTV작동을 고의적으로 멈춘 점 등은 명백한 불법이고 범죄행위다. 누가 주인이고 관리업체인지 모를 일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으며 "이러한 업체에 아파트관리를 절대 맡길 수 없으며, 끝까지 싸워서라도 이를 관철 시키겠다"고 말했다.

 D업체 측에서는 "12년동안 관리를 원활하게 해 왔다. 자치대표단이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업체를 변경하려 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며 회사측의 입장을 전했다. 또 지난달 30일밤에 있었던 소동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아끼는 눈치였다.

  진우아파트를 위탁관리해왔던 D업체는 도내 최고의 아파트전문 관리업체로 도내 156개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대형업체로 알려졌으며, 우리시에도 진우아파트를 비롯, 비사벌·대방·현대·위드 등 5개 분양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업체가 결격사유가 있건 없건, 계약이 만료되었 건 되지 않았 건 간에 위탁업체로서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진우아파트 위탁관리업체는 주민동의를 얻어 지난 8일자로 'S'관리업체로 변경되었음에도 기존 잇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D'업체측에서는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사무실을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혁 기자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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