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문화예술회관이 개관 이후 수준 높은 4개 공연을 마쳤다.(좌측부터 개관공연 환희의 합창, 청주시립무용단의 고귀함과 열정, 그림자극과 함께 교향곡을 듣는 동물의 사육제/피터와 늑대, 극단 '십년 후'의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개관행사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 30분 덕암정보고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2시 테이프 커팅 등 공식 행사를 거쳐 오후 3시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한 군산시립교향악단, 서정원 피아니스트의 베토벤 황제,  소프라노 박수진의 밤의 여왕 아리아, 김제시립합창단과 광주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의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그리고 태평소·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흥겹고 신명나는 시간을 선사했다. 

 강민석 지휘자가 이끈 군산시립교향악단은 비제의 파랑돌, 요한 쉬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폴카,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왈츠 등의 수준 높은 음악을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도라지와 아리랑은 정교한 리듬과 다양하고 색채감 있는 템포 변화로 화려하고 박진감있는 연주를 이끌어 내 관객들의 열띤 박수 갈채를 이끌어 냈으며, 광주시립합창단과 김제시립합창단이 연합으로 개선행진곡을 연주하여 축하의 뜻을 더했다.

  개관 다음날인 지난달 25일에 펼쳐진 무용공연 '고귀함과 열정'은 청주시립무용단이 보유한 우수 레퍼토리중 엄선하여 구성한 한국전통무용 종합선물 세트였다.

  만민의 안위와 화평을 기원하는 마음을 꽃과 수건에 담에 표현한 '축연무'를 시작으로 한국 전통무용 화려함의 정수인 '화선무'와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멋스런 모습을 묘사한 이매방류의 '사풍정감(한량무)', 달빛아래 연인의 사랑을 표현한 '월하연가' 등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검증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3일에는 오후 4시와 저녁 7시 두차례에 걸쳐 샌드애니메이션 그림자 공연 협연으로 오케스트라 연주가 만나는 가운데, 전문 음악인이 구연동화 형식의 해설을 이끌어 갔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무대 위에서 직접 리얼하게 상상력 넘치는 그림자 연기로 음악을 볼 수 있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버이날인 8일과 9일에 공연된 극단 '십년 후'의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눈물과 웃음으로 담아낸 작품이었다.

 동화 같은 코믹함으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가하면, 아들은 어머니를 버릴 수 있지만, 어머니는 끝내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애틋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제문화예술회관측이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예술회관의 위상과 관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홍보 미흡 등으로 관객이 적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