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이 낳은 한국화단의 거목 벽천 나상목화백의 유작이 전시된 벽천미술관의 관리 소홀로 전시작품이 훼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실경산수화의 대가인 벽천선생은 1924년 용동 출생으로 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을 하는 등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전심사위원장 7년, 각종 미술대전 수상,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벽천미술관은 벽천선생의 유족과 철산 이정훈화백을 비롯한 제자들의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선생이 타계하기 불과 50여일 전인 1998년 12월 3일 기공식을 갖고 벽천선생측에서 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1999년 11월 13일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후에는 미술관을 시에 기부체납했고 관리는 시가 맡기로 한 바 있다.

 현재 벽천미술관 제1전시실에는 '옥녀탕'을 비롯한 동양화작품과 '세느강변'등 스케치작품을 포함해 총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80여점의 작품이 보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시 작품 상당수가 곰팡이가 생기거나 얼룩이 지면서 점차 훼손돼가고 있으며 나상목화백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옥녀탕' 마저도 붉은 곰팡이가 번져가고 있고 전시조차 기울어진 상태로 되어 있어 관리소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제2전시실도 마찬가지다. 벽천선생의 차남인 나기환화백의 작품 '춘일'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여백부분에 얼룩이 심각한 상태다. 또 작품마다 붙여놓은 작품명도 어느작품을 설명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만큼 대충 붙여져 있다.

 예산을 투입해 습기를 제거하고 최소한의 온도를 유지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하지만, 예술작품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자세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술계 관계자들은 매년 1점의 작품이라도 구입해 전시작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벽천미술관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벽천미술관 개관이 올해로 10주년이 되었지만, 관리 소홀로 전시작품이 훼손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